생각대로 말한대로
믿음이 바탕이 된 꿈은 우리를 끌어당긴다.
한 소녀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또래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피아노 학원에 다녔던 소녀는 교회에서 반주를 했다. 교회 식구들은 소녀를 어여삐 여겼다. 어린 꼬마가 피아노를 쳐주니 찬송 부르기가 한결 수월했다. 목사님은 훗날 소녀가 크면 자신의 아들 중 한 명과 인연을 맺어 주었으면 하였다.
예쁘장하던 소녀는 어느새 숙녀가 되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생김새도 몸매도 준수한 편이었던 그녀에게 청년들의 구애가 끊이질 않았다.
당시 소녀의 마음에는 꿈이 하나 있었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꿈. 그 꿈은 서울에서 살아보는 것이었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생활하던 소녀는 틈만 나면 서울에서 살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친구의 소개로 한 청년을 만났다. 괜스레 마음이 끌렸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까. 만난 지 6 개월 만에 평생을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주부가 된 소녀는 꽤 오랜 시간 서울에서 살다가 토론토로 왔다.
소녀는 자신의 꿈을 마음에 두고 잊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말한 대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젊은 시절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아낙이 있었다. 농사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힘들긴 했지만 자고 나면 새 힘이 생겼다. 죽으라고 일을 했다. 중년의 나이가 된 그녀는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도회지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녀 교육에다 호구지책을 마련해야 되었기에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 차가운 물 나오는 도회지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떻게 되었을 것 같은가? 그렇다. 당연히 꿈을 이루어 도시에 살고 있다. 따뜻한 물 차가운 물 마음대로 쓰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 행복에 겨운 삶을 산다. 꿈대로, 말한 대로 된 것이다.
세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있었다. 이 어머니 역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먹을 것이 많지 않던 때라 밭에서 따온 채소로 밥상을 차리곤 했다. 어린 자녀들은 온 밭을 뛰어 다니며 자유 분망하게 자랐다.
큰 아들은 달리기를 잘하여 육상선수로 뽑혔다. 허약한 체질에 훈련이 힘들었던지 저녁마다 신음 소리를 내며 앓곤 했다. 몽유병 증세까지 보였다. 모두들 잠든 밤이면 슬그머니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하거나 태권도 자세를 취하며 주위를 살폈다. 놀란 아버지가 잡으려고 온 힘을 다해 따라갔지만 허탕 치기 일쑤였다.
시부모 모시랴, 책을 팔아 살림에 보태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살기가 빠듯하여 영양공급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세 자녀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 듯 뼈만 앙상했다. 어미의 마음은 한여름 뙤약볕에 마른 논 갈라지듯 타들어갔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 꿈과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내 자식들은 훗날 의사가 될 것이다. 자식이 의사가 되면 빌딩을 지어 1층은 막내아들, 2층은 딸, 3층은 큰아들 병원으로 쓰겠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4층에서 살겠다."
강산이 몇 번 변한 지금 말한 대로 이루어졌다. 첫째 아들은 안과전문의에 대학병원의 안과과장으로, 사위는 내과 전문의이자 교수로, 셋째 아들은 가정의로 일하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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