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프롬(졸업 파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8. 5. 21. 03:57
 

프롬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파티인데 이 파티가 일생 중 평생 기억될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대학의 축제 때 파트너를 정하여 축제에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곳 캐나다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성대한 파티를 가진다.

멋진 의상을 차려입고 파트너와 함께 저녁도 먹고 춤도 추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 6시부터 시작하여 끝나는 시간은 밤 12시 경이다. 공식행사가 끝이 나면 끼리끼리 모여 밤을 새며 즐긴다.

프롬 준비만도 며칠이 걸린다. 그날 입을 드레스를 사고 드레스에 맞는 구두와 핸드백, 목걸이와 귀걸이 등 악세서리도 산다. 그날 가서 그날 바로 사는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보아두었다가 사야하니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프롬 당일 아침에는 네일샵(nail shop)에서 손톱과 발톱을 다듬고 미장원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화장도 한다.

프롬의 경험을 통하여 성인이 되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 파티를 즐기는 생활의 습관도 이런 행사를 통하여 익히게 되는 게 아닐까.

행사장소로 이동에는 리무진을 탄다. 대형 리무진을 빌려 타고 행사장으로 향한다. 마치 헐리우드 스타가 리무진을 타고 행사장으로 가는 것처럼.

둘째가 프롬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즐겁다. 큰 아이의 프롬 준비 과정을 지켜보지 못하였는데 둘째라도 보게 되니 다행한 일 아닌가.

드레스를 사고 드레스에 맞는 구두와 핸드백, 목걸이와 귀걸이 등 악세서리를 사러 다니는 모습이 대견하다. 엄마가 특별히 보아주지 않아도 언니나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는 게 보기가 좋다.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이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신기하다.   

준비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드레스 구입에 18만원, 피부손질에 13만원, 손톱손질에 4만 5천원, 리무진 빌리는 비용 5만원, 핸드백 및 악세서리 구입에 20만원, 행사장 입장권 10만 원 등 총 80만 원 정도는 들지 않았나 싶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의 프롬을 보게 될 때를 생각해본다. 그 때는 한국에서만 살아온 나처럼 멍하니 보고만 있진 않으리라. 자신의 경험을 자녀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쇼핑을 도와주지 않겠는가. 세월이 흘러가고 세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역사는 이루어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