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화가가 사는 집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8. 8. 12. 03:09

장광의 화백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집 입구가 마치 오래된 미술관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해바라기며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이 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정원을 한바퀴 돌아보니 화가의 감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만하다.

마당 뒷편엔 잔디가 파랗게 깔려있고 멀리 작업실 앞쪽에 심어놓은 채소밭에는 토마토가익어가고 깻잎과 상치도 보인다. 도라지 꽃이 한 무더기 피어 하늘 거린다. 부추는 꽃몽우리를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작업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그리다만 캔버스가 여기저기 보인다. 날이 추워지면 준비해둔 장작을 때어 실내를 덥힌단다. 오래된 난로가 인상적이다. 에너지 절약도 되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게 보기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한단다.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계 캐내디언이 사는 옆 집 뒷마당에서도 파티를 벌이고있다. 넓은 뒷마당서 남녀노소가 함께 공놀이를 한다. 건설업자가 125만불에 팔기를 원하였으나 200만불이 되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고 퇴짜를 놓았단다. 7년 전에 35만불에 구입하였다하니 횡재를 한 셈이다.

실내로 들어오니 사방 벽엔 온통 그림으로 가득하다. 눈에 익숙한 화풍이다. 초록이나 푸른색 계통을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최근에 그린 그림중에는 갈색계통도 눈에 뛴다.  두 달 후에는 서울 안국동의 한 화랑에서 단독 초대전이 열리는데 그때 가져갈 그림이 대부분이라 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작품도 여러 점이라니 마음이 빠쁠 것이다. 경황이 없을 터인데도 저녁을 대접하는 넉넉한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식사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집에서 기른 채소를 가지런히 놓은 식탁이 정갈하다. 정성껏 고기를 구워 접시에 놓아주며 먹으라권한다. 직접기른 고추며 미나리 쑥갓에 싸서 먹는 고기 맛이 알싸하다. 정이 뚝뚝 넘쳐 흐른다.

식사 후 오디와 뽕잎을 넣고 담근 술을 개봉하여 한잔씩 나누었다. 아이스 와인처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일년간 보관했던 술을 개봉하여 누누어 마심은 사랑과 우정을 나누어 마심이다.

거실로 자리를 옮겨 현미차와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10월에 있을 전시회에가 성황리에 끝나기를 염원한다. 

 

 집 전면

 들어가는 입구

 

 뒷뜰

 뒷뜰의 옥잠화

 

 작업실 모습

 작업실 앞 텃밭

 도라지 꽃

 집과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업실 내부

 작업실

 오래된 난로

 집 뒷면

 

 장광의 화백

 실내에서 밖을 내다보며

 함께 초대받은 신사장 내외

 화백은 고기 굽는 솜씨도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