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6. 27. 06:16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택희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방송을 통하여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오십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하다니!

전 세계인에게 노래와 춤을 통하여 즐거움을 선물한 가수 마이클 잭슨.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잭슨의 노래를 들으며 배고픔을 이겼고, 미주의 젊은이들은 잭슨의 춤을 따라하며 성장하였다. 

영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밤늦게 까지 리허설 한 다음 날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소생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지 하루가 지난 오늘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하는데 그 결과는 수주일 후에야 나온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은 1982년 앨범 스릴러를 발표한 후 오천만장(50 million)을 팔아 단일 레코드로 최고의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무후무한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어지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는 음악을 통하여 인종 차별의 벽을 없애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음악전문 채널 MTV는 백인들만을 주로 출연을 시켰으나 스릴러 이후 흑인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색의 가수들이 출연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돈도 벌었다. 매진에 매진을 거듭하는 공연 수익금과 레코드 판매를 통한 수입은 엄청났다. 하지만 지나치리만큼 화려한 소비습관과 어린이 성적학대의 소송에 휘말려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다. 네버 랜드의 무리한 투자도 그를 경제적으로 힘들게 한 요인 중의 하나였다.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이주일 후인 7월 13일부터 오십 회에 걸친 영국 공연을 기획했었다.

팬들에게 최고의 음악과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준비하지 하지 않았을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준비에 준비를 거듭 하면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마음을 지녔으며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그로써는 경제적 압박과 함께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다음 날 이곳 현지 신문의 헤드라인은 고통을 당하던 팝의 황제 오십 세에 세상을 떠나다(Tormented king of pop dead at 50)이라고 적고 있다.

같은 날 세상을 떠난 파라 포셋은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고 떠난 여인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으리라. 동일한 신문의 헤드라인은 '이 땅의 천사, 하늘의 천사와 함께 영원히(An angel on Earth..., now an angel forever)'라고 쓰고 있다.

어떤 인간이나 완벽할 수는 없으리라.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정답 또한 없을 것이다. 뛰어난 재능으로 세상에 큰 선물을 남기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남기고 떠나는 이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세상에 있는 우리 모두는 언젠가 떠난다는 점이다. 한 세상 어울려 살다가 어떤 선물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