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춤추게 하라
자녀를 춤추게 하라
자녀를 꿈꾸게 하고 춤추게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부모가 아닐까.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를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3~5센티미터의 크기로 자란다. 큰 어항에 넣어주면 20~30센티미터의 크기로 자란다. 하지만 물고기를 호수에 놓아주고 자유롭게 자라도록 하면 1미터 크기로 자란다. 어떤 환경에서 살게 하느냐에 따라 몸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자녀가 꿈을 마음껏 펼쳐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먼저 자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 후 자녀를 향해 ‘너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면 꿈을 향해 무럭무럭 성장해 간다.
때로는 자녀가 불안해 보이고 과연 잘 해내겠느냐는 의심이 들 때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자녀를 믿어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과연 내 자녀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하는 순간 자녀는 자신감을 잃게 마련이다. 다른 모든 사람이 믿어주지 아니하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도 내 부모만은 나를 믿어주고 격려해주어 당당히 해냈다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사업가 손정의 씨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는 재일교포 3세로 할아버지는 탄광에서 일했다. 손씨의 가족은 80가구가 모여 사는 무허가 판자촌에서 어렵게 생활했다. 손정의가 태어났을 때도, 돼지를 길러 생계를 유지했어야 할 만큼 살림이 궁핍하였다. 교포 3세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손정의는 마음 깊은 곳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이민자의 자녀인데다 가정형편이 무척이나 어려웠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버지 손삼현 씨는 아들에게 ‘너는 타고난 천재니까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또 손정의가 조금만 잘하면 바로 ‘너는 천재’라고 칭찬했다. ‘어른이 되면 일본에서 제일가는 남자가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들은 그는 어느덧 아버지의 말에 최면이 걸려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에 넘칠 수 있었다.
학교 선생님께서 어느 과목이라도 공부한 것을 한 장 이상 적어 오면 스탬프를 찍어준다고 했다. 평소 노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손정의는 일본에서 일인자가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 덕분에 일등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날부터 밖에 나가지도 않고 공부에 매진해 선생님께 스탬프를 받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반에서 가장 많은 스탬프를 받은 학생이 되었다. 이렇게 자신이 노력한 만큼 칭찬을 받는 것을 즐겼던 손정의는 아버지가 걱정할 정도로 공부 중독에 빠진다.
아버지의 칭찬과 예언은 아들 스스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했고, 어려운 사업에 대범하게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는 불굴의 사나이로 성장하게 하여 주었다.
자녀를 믿어주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면 어려운 환경도 극복해 내는 힘을 가진다. 고국에서 살든, 이민자로 살든 어려움은 있게 마련이다. 다른 아이들은 일찍 이민을 와 영어에 어려움이 없는데 늦게 이민을 와 영어도 익혀야 하고 학교 공부도 쫓아가야 한다.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못하여 남들 다 하는 과외 한번 받지 못한다. 훗날 나를 끌어줄 든든한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비록 이런 장벽이 있을지라도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해주면 큰 힘이 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만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면 자녀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달려간다.
자녀가 작은 물고기로 자라게 할 것인지 대형 물고기로 자라게 할 것인지는 결국 부모의 격려와 믿음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