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1. 12. 24. 08:13

 

친구 딸 해랑이가 왔습니다. 해랑이는 이화여대 영문과에 다니다가 교환학생으로 보스톤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탄절 휴가를 겸한 이주 간의 윈터 브레이크(winter break)를 맞아 먼 길을 온 것입니다.

해랑이는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고 2년 동안 이곳 토론토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라고는 한마디도 못하였는데 2년의 시간을 보낸 후에는 제법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습니다. 학교 성적도 우수했었지요. 2년간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노스뷰(North-view High school)의 선생님은 극구 말렸지요. 해랑이 만큼은 캐나다에서 공부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고 한편으로는 서운했었습니다. 한국으로 들어간다는 결정을 내린 후였으니까요.

영어 단어 한 자 제대로 알지 못하던 딸이 2년간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후 토익시험을 치뤘는데 940점을 넘겼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보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해랑은 경기외고에 입학하여 2년을 다닌 후 3학년을 건너뛰고 이화여대에 조기 입학했습니다.

딸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진출할 지는 미지수 입니다. 부모님은 딸의 성격으로 보아 비지니스가 적성에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으면 하는 은근한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딸과 함께 꿈을 나눌 예정입니다. 딸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크게 기여하는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성탄절 저녁엔 갈비라도 구워 식구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라도 열 예정입니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오가며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딸을 대하니 흐뭇한 마음 감출 길 없습니다.

해랑이 있어 더 기쁘고 행복한 성탄절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