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편지
우연히 파일을 뒤지다 편지글을 발견하였습니다. 2012년 초 두 딸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적은 편지입니다. 훗날 나름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 올려둡니다.
당시 큰 딸은 막 의사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2년 동안의 이론 과정 공부를 마치고 일주일 후(5월 19일) 토론토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7월 중순 미국의사고시 1차 시험을 치른 후 디트로이트나 뉴저지,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인턴(clinical rotation)과정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는 대학졸업반이었습니다. 공부를 마치면 토론토 다운타운의 병원중 한 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했었지요. 감사하게도 지난해 11월부터 토론토 제너럴(Toronto General Hospital)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요, 가족과 이웃의 기도와 성원 덕분입니다.
사랑하는 지혜야
새해를 맞아 지혜가 원하고 계획하는 것들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딸에게 지혜와 건강, 꿈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습관과 끈기를 허락하심에 감사한다.
한 해 동안 의학적 지식이 풍성하게 하시고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하실 것이다. 딸에게 있어 2012년도는 마음껏 꿈을 펼쳐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할아버지 장례식을 마친 후 사고를 당하였을 때 무척 당혹스러웠다. 엄마 혼자서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더구나.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좋아하는 운동(골프, 테니스, 걷기, 자전거타기 등)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되고 말이야.
감사한 것은 병원에 있는 동안 할머니를 잘 위로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바로 캐나다로 와버렸더라면 할머니가 많이 힘드셨을 터인데 아빠를 돌보느라 슬퍼할 겨를이 없으셨지.
병원에 있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이 읽고 쓰려 노력했었는데 보물 같은 책들을 접할 수 있었다. 오늘 지혜에게 선물하는 책도 그 중 하나야.
책의 저자는 ‘밴 카슨’이다. ‘벤’은 어렸을 때 지독하게 공부를 못하여 주위의 놀림감이 되곤 했었다. 엄마의 격려와 기도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지.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인 샴쌍둥이를 수술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가 되기도 했다. 흑인이라는 차별을 차별로 여기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감동적이더구나. 또한,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돌리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선물하는 책들이 딸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2012년 새해를 맞아 사랑하는 딸을 마음껏 축복한다.
임진년 새 아침
아빠가.
사랑하는 딸 지은에게
새해를 맞아 지은이가 원하고 계획하는 것들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딸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지혜 그리고 건강과 꿈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습관과 끈기를 허락하심에 감사한다.
주님께서 2012년 한 해 동안 지식과 지혜가 더욱 풍성하게 하시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게 하실 것이다. 마음껏 꿈을 펼쳐나가는 소중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선물하는 책 중 'Positive Thinking'은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제목만 보면 좀 지루하게 여겨지고 읽기 싫어질지 모르나 내용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야. 'Learned Optimism' 역시 삶에 지침이 될만한 교훈들이 담겨있다.
이 두 책이 처음 쓰인 지는 제법 오래되었어. 쓰인 시기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읽히는 좋은 책 임이 분명하다. 시간이 날 때 차분히 읽어두면 삶 전체를 통하여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타이거 마더'를 읽게 되면 동서양의 교육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지은이가 공부했던 환경과 비슷한 면이 있음을 발견할지도 모르지. 나중에 지은이가 아이(아빠의 손주나 손녀가 되겠지)를 키울 때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 믿어.
2012년 새해를 맞아 사랑하는 딸을 마음껏 축복한다.
아빠는 지은이 덕분에 늘 행복하단다.
임진년 새 아침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