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그늘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8. 12. 8. 20:30
<그늘>
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키를 키우고
가지를 넓게 뻗는다
봄이면
싹을 피우고
그늘을 만들어
쉴 자리를 내어준다
나이테를 늘여갈수록
조금씩 가지를 뻗어
쉴 수 있는
그늘을 내고 싶다
동네 입구 느티나무 근처에는
못 가더라도
카리브 해변 야자수 정도는
되었으면
밴댕이 속같이
좁은 그늘이 아니라
그래도 조금은 넉넉한
그늘이 되고 싶다
푸에르토 플라타
야자수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2019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