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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을 나눕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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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 줄 수 있기를</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27 Jun 2026 20:17: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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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멋진 인생과 더불어</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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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을 나눕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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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리의 산책로, 그저 춤추면 되지, 너에게 묻는다, 어語시장</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708</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lt;저녁의 산책로/성금숙&amp;gt;&lt;br&gt;오늘은 괜찮니,&lt;br&gt;&lt;br&gt;문자가 왔다&lt;br&gt;&lt;br&gt;답장을 보내고&lt;br&gt;&lt;br&gt;천변 산책로에 간다&lt;br&gt;&lt;br&gt;오리는 저녁에도&lt;br&gt;멈추지 않고&lt;br&gt;수면 아래 물살을 헤친다&lt;br&gt;&lt;br&gt;산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구나&lt;br&gt;&lt;br&gt;접시꽃이 꼬무작거리며&lt;br&gt;꽃문을 연다&lt;br&gt;&lt;br&gt;&lt;br&gt;&amp;lt;그저 춤추면 되지 / 한소&amp;gt;&lt;br&gt;삼킬 듯&lt;br&gt;바람이 불어&lt;br&gt;가지를 흔들고&lt;br&gt;&lt;br&gt;쏟아붓듯&lt;br&gt;굵은 빗줄기 내리던&lt;br&gt;저녁이었다&lt;br&gt;&lt;br&gt;창가에 앉은 아내는&lt;br&gt;나뭇가지가 춤춘다며&lt;br&gt;어깨 위로 손을 뻗어&lt;br&gt;버드나무 가지처럼 &lt;br&gt;이리저리 흔든다&lt;br&gt;&lt;br&gt;예순다섯을 훌쩍 넘긴 나이&lt;br&gt;노가다판에서 종종걸음치다 돌아와서도&lt;br&gt;피곤한 기색 잊은 채&lt;br&gt;몸짓으로 노래를 부른다&lt;br&gt;&lt;br&gt;바람이 세차게 불면&lt;br&gt;몸을 조금 숙이면 되지&lt;br&gt;허리를 낮추면 되지&lt;br&gt;&lt;br&gt;바람에 몸을 맡기고&lt;br&gt;바람이 이끄는 대로&lt;br&gt;그저 춤추면 되지&lt;br&gt;&lt;br&gt;&lt;br&gt;&amp;lt;나에게 묻는다/ 이산하&amp;gt;&lt;br&gt;꽃이 대충 피더냐&lt;br&gt;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lt;br&gt;&lt;br&gt;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lt;br&gt;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lt;br&gt;&lt;br&gt;꽃이 어떻게 생겼더냐&lt;br&gt;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lt;br&gt;&lt;br&gt;꽃이 모두 아름답더냐&lt;br&gt;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lt;br&gt;&lt;br&gt;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lt;br&gt;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lt;br&gt;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lt;br&gt;&lt;br&gt;&amp;nbsp;&amp;nbsp;모든 시의 출발은 뭔가 물어보는 행위에 서 비롯된다. 질문에 대해 남과 똑같은 대답만 내놓으면 시인이 될 수 없다. 시인은 자기만의 대답을 생각하고, 대답을 꿈꾸고, 대답을 살고 싶어 한다. 대답을 오래 쥐고 궁리하면서 서서히 진짜 시인이 되어간다. -나민애 시인&lt;br&gt;&lt;br&gt;&lt;br&gt;&amp;lt;어語시장 / 권다원 &amp;gt;&lt;br&gt;&amp;nbsp;&amp;nbsp;얼음을 쪼개는 둔탁한 소리가 어魚시장을 깨운다. 수조의 물결은 울음처럼 퍼져 골목에 번지고 외침은 안개를 갈라 길목마다 스민다. 물기 도는 바닥 틈에서 막 태어난 언어의 알맹이가 꿈틀거린다. 바닷내가 코끝을 스치면 차양살이 두터운 바람에 미세하게 떨린다. 고요히 번지는 새벽이 그 위에 내려앉아 오늘의 말을 시작한다.&lt;br&gt;&amp;nbsp;&amp;nbsp;손짓 하나에도 파도가 갈라진다. 짧게 던진 목청은 미끼처럼 허공에 걸린다. 구경꾼들은 음성에 낚이듯 따라 붙는다. 호응은 얕게 스치기도 하고 깊게 파고들기도 한다. 경매사의 노련한 목소리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패각처럼 두터워 말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물밑의 고기가 방향을 바꾸듯 울림은 때를 보아 흩어졌다가 다시 몰려든다. 튀어나온 호명이 곧 숫자로 변한다. 손끝에서 오르내린 수치는 기류를 타고 퍼져 나간다. 호가가 끊기자 자릿수가 곧 오르내린다. 손가락 각도와 턱짓이 문장을 대신하고 눈빛이 잠시 마침표를 찍는다. 숫자는 공중에 튀어올랐다가 바로 땅에 내려앉는다. 형광등의 칼날빛 아래로 판 위에 새 숫자가 더해진다. 낙찰 신호와 함께 숨 한 줄기가 스친다. 그 순간 모두가 그 값에 묶인다.&lt;br&gt;&amp;nbsp;&amp;nbsp;활어 수조 앞에 섰다. 입보다 앞서 손이 움직인다. 값을 묻자 상인은 손바닥에 숫자를 그린다. 깎으려 드니 굳은살 밴 손끝을 들어 올려 자릿수를 더한다. 칼등으로 광택을 쓸어 보이며 아가미와 꼬리지느러미로 생기를 증명한다. 오래 온 손님일수록 단어는 줄어든다. 눈빛과 고개 각도가 약속처럼 포개진다. 묵직한 봉지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면 짧은 끄덕임이 마지막 줄을 대신한다.&lt;br&gt;&amp;nbsp;&amp;nbsp;장터의 대화는 리듬으로 흐른다. 북소리처럼 몰아치거나 낮은 현처럼 길게 울린다. ‘오늘 것’이라는 한마디에 배어 있는 계절의 물빛, ‘맹하다’는 표현에 숨어 있는 미묘한 불만이 음계처럼 섞바뀐다. 값이 맞아떨어지면 저울이 잠시 멎지만 무산된 흥정은 물살처럼 다른 자리로 흘러간다. 재단 칼과 발소리가 장단을 이어받는다. 사람과 물건이 맞닿는 순간 어시장에는 한 편의 합주가 울린다.&lt;br&gt;&amp;nbsp;&amp;nbsp;사투리도 혀를 타고 흐른다. 횟집 앞에서 붉은 앞치마 차림이 ‘징하게 좋다, 달다’를 번갈아 부른다. 끝소리가 살을 스쳐 떨림을 남긴다. 부엌에서 어머니가 회를 뜨던 손이 떠오른다. 뜻을 다 몰랐던 탯말이 오늘은 입안에서 먼저 풀어진다. 낱말에 손맛이 배어 억양을 만든다. 같은 뜻을 표준어로 말해도 맛이 다르다. 방언은 맥을 다시 튼다. 여기서만 살아 있는 말은 시장을 벗어나면 금세 힘을 잃는다. “싱싱하네” 보다 “팔팔하다 아이가”라는 말이 더 힘이 있다. 같은 생선이라도 그 말이 따라붙으면 값이 달라진다. 어린 시절 귓가에 맴돌던 말소리들이 다시 불려 나와 지금은 사라져가는 말씨에 살을 붙인다.&lt;br&gt;&amp;nbsp;&amp;nbsp;노인의 언어는 오래 묵은 항아리 같다. 손바닥 감각과 가격 글씨가 맞닿는 찰나 노점상 할머니가 고개를 든다. 바늘저울이 가라앉고 손의 기억이 금액을 확정한다. 셈은 입 밖으로 새지 않지만 주름진 손끝이 이미 결과를 말하고 있다. 한마디가 오랜 파도 끝에 남은 돌처럼 부서지지 않는다. 골판지 위에는 ‘활광어 선민어 왕고등어 중멸’ 같은 글자가 굵은 매직으로 눌러 적혔다. 비린내와 습기가 깃든 글판은 물기를 머금고 가장자리가 들떠 있다. 물기에 번진 획은 힘을 잃고 퍼석하게 갈라져 귀퉁이마다 소금기가 얼룩처럼 맺혔다. 글자는 자리를 지키지만 더는 펄떡이지 못하고 말라붙은 비늘처럼 남아 있다. 얼음기운을 머금은 듯 적힌 흔적은 숨결이 차갑게 굳었다. 살아 있는 말과 달리 움직이지 않는다.&lt;br&gt;&amp;nbsp;&amp;nbsp;비린 궤짝을 부려 싣고 오토바이가 곧장 샛길을 파고든다. 어깨에 남은 기운이 바퀴를 눌러 속도를 재촉한다. 웅덩이가 터지며 물보라가 허벅지까지 튀었다가 흩어진다. 상자는 덜컥거리며 경매장의 빠른 박자에서 골목의 느린 호흡으로 옮겨 탄다. 환한 얼굴과 손짓이 기다리는 어귀에 닿기 전 차가운 바람이 따라와 남은 메아리를 오래 붙든다.&lt;br&gt;&amp;nbsp;&amp;nbsp;정오가 지나면 풍경은 생활의 빛깔로 달라진다. 새벽의 긴장은 걷히고 주부들이 아이 손을 잡고 나타난다. 수조를 들여다보던 아이가 짧은 울음을 터뜨리면 옆에 선 이들의 해맑음이 번져 나간다. 가게에서 어머니가 손님과 안부를 주고받던 오후의 장면과 겹쳐진다. 분주하던 거리가 온기로 물들 때 입말도 누그러진다.&lt;br&gt;&amp;nbsp;&amp;nbsp;장판의 움직임이 늦어지면서 상인들은 종이컵을 두 손에 감싼 채 김을 불어 날려 보낸다. 곁에 쌓아둔 생선을 가리키며 봉지를 흔든다. 곁들인 한 마디에 손님이 멈춰 서면 값 대신 정과 손길이 흥정의 막줄을 메운다. 갓 튀긴 꽈배기를 나눠 씹는 소리 사이로 북적임이 쉼 없이 이어진다. 커피 향과 비린내, 웃음과 덤의 말투가 뒤섞여 오후의 장터가 한층 무겁게 익어간다.&lt;br&gt;&amp;nbsp;&amp;nbsp;마감이 오면 언어는 껍질만 남는다. 얼음물은 홈을 타고 흘러 배수구로 스러지고 젖은 표찰은 굽어가다 손에서 떨어진다. 빗자루가 물을 모아 긴 선으로 하루를 밀어낸다. 남은 음성들은 얼음처럼 녹아 사라지지만 빈 스티로폼은 좁은 길을 맴돌다 벽에 기대 숨을 죽인다. 마지막 트럭이 빠져나가면 공기가 한결 가벼워진다. 정적이 가장자리에 머물고 저녁빛이 흙바탕에 덮인다. 오늘의 단어는 시장 바닥에 자국으로만 박혀 있다.&lt;br&gt;&amp;nbsp;&amp;nbsp;나는 집으로 돌아오며 더듬는다. 생선보다 언어다. 팔려간 말과 남겨둔 이름, 얼려 둘 문장이 서로 얽혀 그물코를 만든다. 느린 것은 깊은 층으로 잠기고 빠른 것은 수면에 닿아 반짝인다. 방문 앞에 서면 시장의 웅성거림이 거둬지고 손바닥 위로 글 한 줄 내려앉는다. 그 여운은 마르지 않은 채 귓속에 남아 내일의 운율을 부른다. 한때는 값표 하나가 집안 살림의 무게로 내려앉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말들이 문장으로 살아나 나를 붙든다. 살아 있는 말과 얼어붙은 말이 함께 어울려 내 안에서 퍼덕인다.&lt;br&gt;&amp;nbsp;&amp;nbsp;아이 입에서 무심히 흘러나온 줄임말이 오늘 시장에서 들었던 방언과 맞부딪친다. 낯선 말끝은 장난처럼 비껴가며 가느다란 잔상을 남기고 기척이 방 안 한쪽에 오래 맺힌다. 짧은 소리가 묵직한 음가와 얽히며 뜻밖의 무늬를 드러낸다. 서로 다른 말들이 맞닿으며 생긴 가락은 글줄 속으로 옮겨 붙는다. 남김은 내일의 글귀가 된다. 저녁 식탁 위에선 대화가 꽃게탕처럼 끓어오르고 웃음 속에서 던져진 말들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낸다. 그때의 어투는 기록된 구절과 달리 이내 흘러가지만 남은 소리는 마음속에서 오래 머물며 되살아난다. 언어는 남겨진 자리에서 여전히 숨을 고르고 아직 쓰이지 않은 글결을 향해 다가간다. 등불이 꺼져도 시장어語는 멈추지 않는다.&lt;br&gt;&amp;nbsp;&amp;nbsp;- 2026 경남도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lt;/p&gt;</description>
      <category>문학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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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5 May 2026 20:58:5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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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관광객인가요, 순례자인가요?/동아일보 고영건의 행복 견문록에서</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707</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amp;nbsp;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원작자가 알려지지 않았고, 고전 문헌을 통해 출처를 찾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스페인어권에서 시작돼 사람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전 지혜(folk wisdom)’라고 할 수 있다.&lt;br&gt;&amp;nbsp;&amp;nbsp;5월을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기념일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정말이지 5월은 감사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기에 참 좋은 달이다.&lt;br&gt;&amp;nbsp;&amp;nbsp;중요한 점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해서 행복한 삶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억지춘향 격의 감사 표현은 그 효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예로는 진심이 아니라 그저 의무감에서 비롯된 감사, 남들의 눈치가 보여서 하게 되는 감사 등이 있다. 감사가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려면 감사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lt;br&gt;&amp;nbsp;&amp;nbsp;만약 우리가 자신만의 노력으로 무언가 좋은 것을 얻는다면, 그럴 때는 보통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감사의 마음은 제값을 주고 물건을 구입하는 식의 ‘등가교환’에서는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상거래를 하면서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것은, 경제 활동에 더해 친절한 행동까지도 서로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친사회적인 행동에 속한다. 하지만 이는 감사와는 다른 것이다.&lt;br&gt;&amp;nbsp;&amp;nbsp;감사는 우리가 분에 넘치게 좋은 것을 받았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점에서 감사는 본질적으로 ‘비등가교환’을 통해 탄생한다. 긍정심리학에 따르면 행복이 감사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감사가 행복을 가져다준다. 사실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한 마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과 불행해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철학자 키케로는 감사를 “가장 위대한 덕목일 뿐 아니라, 모든 덕목의 부모”라고 칭송했다.&lt;br&gt;&amp;nbsp;&amp;nbsp;인생을 살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신의 힘만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목표’를 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감사는 오직 후자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긍정 감정이다.&lt;br&gt;&amp;nbsp;&amp;nbsp;감사와 관련된 또 다른 구전 지혜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왜 감사가 이토록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일까? 우리가 감사를 느낀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과분한 선물을 준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감사는 내가 삶을 ‘내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lt;br&gt;&amp;nbsp;&amp;nbsp;다행히 감사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긍정 감정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할지 말지보다 감사할지 말지를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사실상 모든 행복 프로그램에서는 ‘감사의 기술’을 특히 강조한다. 사회운동가 헨리 비처는 감사를 “영혼에서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했다. 부디 우리 사회에서 관광객보다는 순례자가 더 많아지기를 기원한다.&lt;br&gt;&amp;nbsp;&amp;nbsp;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lt;/p&gt;</description>
      <category>나누고 싶은 이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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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5 May 2026 01:43:0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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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정의 달, 고독을 생각하다/이주향</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706</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lt;가정의 달, 고독을 생각하다/이주향&amp;gt;&lt;br&gt;&amp;nbsp;&amp;nbsp;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가족을 강조하는 날들이 모여 있는 가정의 달이다. 당신에게 엄마는, 아빠는 어떤 존재인가, 주고 또 줘도 아까운 게 없고, 받고 또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관계이기만 한가. 혹, 사랑한 만큼 기대하고, 기대한 만큼 외로워지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형제자매는? 우애도 배우고, 연대도 배웠지만, 또 갈등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지 않았는지. 좋을 때는 가까운 친구지만 못마땅할 때는 진짜 아픈 적이었던 적은 없는지. &lt;br&gt;&amp;nbsp;&amp;nbsp;어린 시절 본능적으로 쏟아 내렸던 사랑은 다 잊고 부모를, 가족을 버거워하는 이들이 많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럴 수 있냐며 남은 것은 허탈감뿐이라고 자식을 향해 시위하는 부모도 꽤 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얽히고설킨 진한 인연의 영혼들이 서로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길을 잃기도 하고 찾기도 하는 곳, 어쩌면 그곳이 모두가 영원한 평화를 꿈꾸는 가정이라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lt;br&gt;&amp;nbsp;&amp;nbsp;융이 말했다. “나의 인생은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였다고. 들끓고 가라앉으며 그 형체를 드러내는 무의식의 거대한 에너지가 평온을 찾아가면 비로소 알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우주가 제기한 하나의 물음이다!” 개성화를 중시한 융이 노년에 발견한 사실이다. 내가 겪었던 소란과 혼란이 어떻게 나를 나로 만드는가. 어찌하여 나는 하나의 운명인가. 살아보려 애쓸수록 수렁에 빠지던 날들이 실은 ‘나’를 받치던 거대한 무의식이 형체를 만드는 날들이었음을 고백하며 홀연해지기까지 내가 만난 최초의 우주, 가족은 내가 풀어야 할 주요한 실타래, 운명의 실타래다.&lt;br&gt;&amp;nbsp;&amp;nbsp;어렵게 한발 한발 걸음마를 떼는 우리를 독려했을 엄마·아빠의 박수 소리, 웃음소리가 분명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 넘어지고 또 넘어질 때마다 괜찮아, 괜찮아, 하는 따뜻한 목소리에 힘이 나, 아픈 줄도 모르고 다시 일어났던 시간, 그 시간들은 부모에게나 우리에게나 분명 사랑의 시간이었다. 무엇에 홀린 듯 사랑했던 그 시간들은 세상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의 뿌리가 되었을 것이다.&lt;br&gt;&amp;nbsp;&amp;nbsp;그렇지만 그 사랑이 성장을 가로막는 지붕이 될 수도 있다면? 4살 때부터, 7살 때부터 세상의 실력자로 키우겠다며 시간을 쏟아 넣고 돈을 쏟아 넣고서는 이제 쏟아부은 만큼 능력을 보여 달라고 하는 부모의 사랑 혹은 기대엔 공격성이 있다. 기대하고, 간섭하고, 비교하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이들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서 상대에게 자기 집착의 무게를 얹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려는 의지가 생길 때 그때가 되면 기대에서 오는 간섭, 닦달 혹은 평가는 대부분 짐이다. &lt;br&gt;&amp;nbsp;&amp;nbsp;사랑에 빠져본 후에는 아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모든 사랑은 집착해서 시작한다는 것! 사랑이 집착이 아니라는 말은 사랑의 고통의 겪어본 후에나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이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담담한 거리라는 깨달음이 온다. 그때에도 너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은 나뿐이야,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심장도 내어줄 수도 있어, 라며 자식을 통제하려는 부모는 오히려 괴물이다. 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심장이 아니라 부모를 떠나 내 심장으로 사랑하고, 내 판단으로 세상을 사는 ‘독립’이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떠날 수 있어야 하고, 떠나는 자를 축복할 수 있어야 한다. &lt;br&gt;&amp;nbsp;&amp;nbsp;건강한 관계엔 거리가 있다. 그 거리가 역할의 윤활유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매달리거나, 왜 그 모양밖에 안 되느냐고 짜증을 내며 공격하는 일이 일상이라면 어쩔 수 없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도 멀어지는 수밖에. 가족인데 어떻게…, 그것은 사랑도, 도리도 아니다. 상대가 놓은 덫에 걸려 죄책감에 끌려다니는 것이고,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이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lt;br&gt;&amp;nbsp;&amp;nbsp;노르웨이 작은 마을의 정원사였던 울라브 하우(Olav H. Hauge)가 쓴 시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는 가까운 사이를 위한 노래 같다. “우리 만남을 위해 오실 때/ 경비견을 데려오지 마세요,/ 굳은 주먹도 가져오지 마세요./ 그리고 나의 호밀들을 밟지 말아주세요,/ 다만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lt;br&gt;&amp;nbsp;&amp;nbsp;경비견과 굳은 주먹이 판을 치는 세상, 그 세상에서 때론 가족이 경비견이다. 경비견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무의식과 세상의 편견 혹은 상식이 부딪쳐 어마어마한 혼돈을 낳고 있을 때 그때 ‘나’를 일으키는 것은 결국 ‘나’일 수밖에 없으니. 당신은 혼자 밥을 천천히 맛있게 먹는 것을 즐기는지, 자기만의 방을 정리하며 청소하는 일이 평화로운지, 혼자 여행하는 일이 자유로는 지. 시간이 되면 폰을 끄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접을 수 있는지.&lt;br&gt;&amp;nbsp;&amp;nbsp;살다 보면 비바람이 불어와 익숙했던 세계가 쓸려 가는 때가 온다. 좌절에 좌절을 더하고, 애를 쓸수록 믿었던 관계에 금이 가면, 할 수 없다. 힘을 빼는 수밖에. 그것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부서지고 해체되고 썩어가는 과정인 건데 생각보다 그 고독의 행行은 안온으로 귀결된다. 고독의 맛을 알게 되면 ‘나’를 고독 속으로 밀어 넣은 그 인연이 고맙다. &lt;br&gt;&amp;nbsp;&amp;nbsp;- 이주향 수원대 교수, 철학자&lt;/p&gt;</description>
      <category>나누고 싶은 이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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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5 May 2026 01:39:2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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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oyne Valley Trail</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705</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amp;nbsp;John Kim's Hiking Club 2026년 5월 Tracking을&lt;br&gt;Sherborne 근처 Boyne Valley trail (한인들이 왕릉이라고 부름)을 다녀왔다. 트레일은&amp;nbsp;Murphy's Pinnacle Side Trail과 연결되어 있었다. &lt;br&gt;&amp;nbsp;&amp;nbsp; 가는 길은 Hwy400으로 올라가다 Hwy9으로 빠져 30여 칼로미터를 가다가 Airport Road(route 18)로 우회전하여 Hwy89까지 올라간다. Hwy89를 가다가 1st Lane을 만나면 우회전하여 조금 올라가면 된다.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의 주소는 716231 1st Lane East이다. &lt;br&gt;&amp;nbsp;&amp;nbsp;- 2026년 5월 8일&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1848&quot; data-origin-height=&quot;40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zf0KG/dJMcabRHdW9/JVUPIqbN2QMusm24ppcIik/tfile.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zf0KG/dJMcabRHdW9/JVUPIqbN2QMusm24ppcIik/tfile.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zf0KG/dJMcabRHdW9/JVUPIqbN2QMusm24ppcIik/tfile.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zf0KG%2FdJMcabRHdW9%2FJVUPIqbN2QMusm24ppcIik%2Ftfile.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848&quot; height=&quot;4000&quot; data-origin-width=&quot;1848&quot; data-origin-height=&quot;4000&quot;/&gt;&lt;/span&gt;&lt;/figure&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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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미셀러니</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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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5 May 2026 01:29:17 +0900</pubDate>
    </item>
    <item>
      <title>행복론, 밥 냄새, 3꽃 6짝 5동도</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70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lt;행복론/조지훈&amp;gt;&lt;br&gt;1&lt;br&gt;멀리서 보면&lt;br&gt;보석인 듯&lt;br&gt;주워서 보면&lt;br&gt;돌맹이 같은 것&lt;br&gt;울면서 찾아갔던 &lt;br&gt;산 너머 저쪽&lt;br&gt;&lt;br&gt;2&lt;br&gt;아무데도 없다&lt;br&gt;행복이란 &lt;br&gt;스스로 만드는 것&lt;br&gt;마음속에 만들어 놓고&lt;br&gt;혼자서 들여다보며&lt;br&gt;가만히 웃음 짓는 것&lt;br&gt;&lt;br&gt;3&lt;br&gt;아아 이게 모두&lt;br&gt;과일나무였던가&lt;br&gt;웃으며 돌아온 &lt;br&gt;초가삼간&lt;br&gt;가지가 찢어지게 &lt;br&gt;열매가 익었네&lt;br&gt;&lt;br&gt;&lt;br&gt;&lt;br&gt;&amp;lt;밥 냄새/김영춘&amp;gt;&lt;br&gt;온 집 안에 밥 냄새 가득해서&lt;br&gt;이 세상 모든 향기가 소용없어라 &lt;br&gt;저 홀로 피어나던 마음처럼 &lt;br&gt;조용조용 살아오르는 밥 냄새&lt;br&gt;&lt;br&gt;&lt;br&gt;&lt;br&gt; &amp;lt;3꽃 6짝 5동도/주인석&amp;gt;&lt;br&gt;&amp;nbsp;&amp;nbsp;꿈은 많을수록 좋다. 또, 꿈은 펄펄 살아 날뛰는 생물일수록 좋다. 이 생물을 낚기 위해서는 꿈의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워야만 한다. 인생의 심해에서 꿈을 건져 올리는 일, 그 짜릿한 손맛은 '꿈의 낚시'를 해 본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다. 낚을 것이 많은 낚싯대가 춤을 잘 추듯이 꿈이 많은 사람은 삶의 리듬을 잘 탄다. 삶의 리듬을 타는 일, 그것은 꿈과 끊임없는 호흡 맞추기를 하며 떠나는 여행이다.&lt;br&gt;&amp;nbsp;&amp;nbsp;일전에 여수 관광을 하고 돌아왔다. '수필의 날' 행사에도 참여하고 겸사겸사 나선 길이었다. 여수에서 이틀을 보내고 돌아와서 머릿속에서 내내 맴도는 말이 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lt;br&gt;&amp;nbsp;&amp;nbsp;&quot;여수에 내 섬이 있다.&quot;&lt;br&gt;&amp;nbsp;&amp;nbsp;이 한마디는 가진 것 없는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여수의 작은 섬들을 보면서 여수의 꿈을 넘어, 미래의 내 꿈을 설계할 수 있었고 그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가슴 가득해서 세상이 달리 보였다.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오히려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곁에서 사람과 부대끼며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쩌면 아름다운 꿈을 이루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그 근본이 되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 미래의 꿈이 됨을 보아왔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수의 꿈은 작은 섬들이 분명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lt;br&gt;&amp;nbsp;&amp;nbsp;여수에는 365개 이상의 섬이 있다고 한다.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그 정도 개수의 섬이 되는 모양이다. 이 섬들 중에 내가 가 본 섬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섬도 있는가 하면 생소한 이름의 섬도 있다. 태초에 마고할미가 하늘에서 던져놓아던 조약들이 뿌리를 내리고 앉아 섬이 되었던 것일까. 올망졸망한 섬들이 사람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한데, 각 섬마다 특징이 있으니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섬이라 하겠다. 여수와 여수의 섬들을 보고 있자니 이웃에 사는 자식 많은 호동댁이 생각난다.&lt;br&gt;&amp;nbsp;&amp;nbsp;우리 형제도 그리 적은 숫자는 아닌 육 남매를 두었건만, 엄마는 늘 자식 많은 호동댁을 부러워했다.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호동댁처럼 엄마가 12남매를 두었다면 나는 천덕꾸러기였을 것이다. 내 이름을 한 번 부를라치면 큰 언니부터 차례대로 다 부른 다음, 맨 마지막에 나를 부르는 참으로 비경제적인 호출도 그렇고, 책이든 옷이든 대물림에 대물림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호동댁의 절반인 우리 형제의 수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면서 나도 엄마처럼 형제 많은 집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키울 때는 힘들고 북적대서 정신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형제자매가 각자의 가정을 가지고 명절에나 한 번씩 모이다 보니 식구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lt;br&gt;&amp;nbsp;&amp;nbsp;사람의 일만 그러한가 싶었는데 여수에서 이와 같은 생각이 불쑥 들었다. 여수를 둘러싸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부모를 중심에 둔 자식들 같았다. 섬을 관리하느라 힘든 시기도 분명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 섬들이 이제는 관광의 명소가 되어가니 여수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뿌듯할까 싶다. 도심이 전부인 다른 지역에서 보면 여수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잘 자란 자식이 부모의 꿈이 되듯 이 바다에서 울퉁불퉁 자란 섬들의 여수의 꿈이 될 것이다.&lt;br&gt;&amp;nbsp;&amp;nbsp;큰 섬, 작은 섬, 꽃 섬, 모래 섬, 공룡섬 등 특징도 다양하다. 하나씩 재주를 가진 섬들이 이제는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각자 할 일을 척척 알아서 해 내는 호동댁의 자식들처럼 여수의 섬들은 자신만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여수의 도심에서 해 내지 못한 일을 섬들이 해낼 것이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이루어 내서 부모의 한을 풀어주듯 여수의 섬들은 꿈의 대물림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었다. 여수에 가면 내 섬이 있다는 것,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는가&lt;br&gt;&amp;nbsp;&amp;nbsp;&quot;여수의 365개 섬을 일 년 365일로 의미 부여를 하려 합니다. 지금 추진 중에 있습니다.&quot;&lt;br&gt;&amp;nbsp;&amp;nbsp;생일날, 이런 말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으면서 여수의 섬으로 여행을 간다면 지상 최고의 생일 이벤트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이벤트를 덧붙이자면 날짜가 있는 달력섬, 생일날 찾아가게 도면 나와 생일이 똑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인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황홀한 인간관계가 될 것인가. 나와 생일이 같은 사람은 지구상에 몇 명이나 될까.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내 섬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우선 여수의 섬 중에서 특징이 두드러진 섬은 세 개의 꽃섬과 짝을 이룬 여섯 개의 섬과 이름만 들어도 동백꽃 냄새가 나는 오동도다.&lt;br&gt;&amp;nbsp;&amp;nbsp;&quot;3꽃 6짝 5동도&quot;&lt;br&gt;&amp;nbsp;&amp;nbsp;하화도와 상화도 오동도는 꽃섬이다. 상백도와 하백도. 추도와 사도, 대경도와 소경도는 짝을 이룬 섬이다. 그리고 여수의 대표섬 오동도다. 이외에도 짝을 이루고 꽃이 화려한 섬이 많겠지만 이름이 예쁜 섬을 먼저 골라 보았다. 이 섬들 중에 내 생일 날짜가 꽂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리 불러본다.&lt;br&gt;&amp;nbsp;&amp;nbsp;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관광은 '생물관광'이다. 우리는 싱싱하고 활기찬 것을 좋아한다. 이왕이면 꿈의 낚시를 해 볼 수 있는 곳, 그것도 펄펄 살아있는 '날 꿈'을 건져 올릴 수 있는 관광지가 있다면 그곳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여행이 잦아졌으나 무미건조한 여행이 많다. 이런 때, 여수가 내놓은 관광의 꿈은 많은 사람들이 삶의 리듬을 탈 수 있도록 연주해주는 '작곡의 관광' 역할을 해 주었다. 내 몸도 악기가 되어 여수가 켜주는 곡에 맞춰 한 판 춤을 출 수 있는 곳, 바로 여수의 '꽃·짝·도' 다.&lt;/p&gt;</description>
      <category>문학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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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9 Apr 2026 21:37:4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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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짜 낚시꾼</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700</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lt;진짜 낚시꾼/이상호&amp;gt;&lt;br&gt;이른 아침부터 세월만 낚던 그 사람&lt;br&gt;해거름에서야 자리를 뜨네 빈손으로&lt;br&gt;&lt;br&gt;뿌리째 건져 올린 뒷산 저만큼 놓아두고&lt;br&gt;잠시 폈던 마음꽃 지는 어둑한 도심으로&lt;br&gt;&lt;br&gt;&amp;nbsp;&amp;nbsp;시인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했던 모양이다. 저수지의 맑고 고요한 수면에는 뒷산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어리어 비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인은 어쩐 일인지 물고기를 낚는 일에는 통 관심이 없다. 아침 일찍 와서 시간만 낚는다. 혹은 물속에 얼비친 뒷산을 건져 올린다. 이즈음이라면 뒷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산벚꽃이 만발했을 것이다. 시인은 심심하고 지루한 시간만을 보내다 날이 저물 무렵에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물에 잠긴 뒷산도 그대로 그냥 둔다. 그러곤 제법 어두워진 도시를 향해 돌아간다. 그런데도 저수지에 와서 낚싯대를 드리웠던 동안은 마치 꽃이 활짝 피듯이, 접히고 구겨졌던 마음이 반반하게 펴졌다는 것을 느낀다. 관조(觀照)와 허심(虛心)을 충분히 즐겼기 때문일 것이다. -문태준 시인&lt;br&gt;&lt;br&gt;&amp;nbsp;&amp;nbsp;성산 이 씨 반야월 종친회 모임에 참석했다. 1호선 율하역에서 만나 미니버스를 타고 성주 성산재와 한개마을 등을 다녀왔다. 여든이 넘으신 일가친척 한 분께서 민물낚시를 즐긴다고 하셨다. 50cm 되는 고기를 낚시로 잡아보는 것이 목표인데, 지금까지 49cm의 물고기를 잡은 것이 전부이시란다. 죽기 전까지 목표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농반진반으로 말씀하셨다. 잡은 물고기는 얼굴만 보고 다시 놓아준다고 하셨다. 경북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신 이기철 교수님은 자연인처럼 사시는 형님이라고 일컬으셨다. 시를 대하니 어르신 생각이 났다. - 한소 이택희&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4000&quot; data-origin-height=&quot;1848&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GcK0R/dJMcabKEnQS/Y7XUXUS7UbjYWvGpBKQiPk/tfile.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GcK0R/dJMcabKEnQS/Y7XUXUS7UbjYWvGpBKQiPk/tfile.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GcK0R/dJMcabKEnQS/Y7XUXUS7UbjYWvGpBKQiPk/tfile.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GcK0R%2FdJMcabKEnQS%2FY7XUXUS7UbjYWvGpBKQiPk%2Ftfile.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4000&quot; height=&quot;1848&quot; data-origin-width=&quot;4000&quot; data-origin-height=&quot;1848&quot;/&gt;&lt;/span&gt;&lt;/figure&gt;
&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296&quot; data-origin-height=&quot;1848&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lUtri/dJMcagFbm9O/NOpwh35mrQk8Pe1rntAnsk/tfile.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lUtri/dJMcagFbm9O/NOpwh35mrQk8Pe1rntAnsk/tfile.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lUtri/dJMcagFbm9O/NOpwh35mrQk8Pe1rntAnsk/tfile.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lUtri%2FdJMcagFbm9O%2FNOpwh35mrQk8Pe1rntAnsk%2Ftfile.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3296&quot; height=&quot;1848&quot; data-origin-width=&quot;3296&quot; data-origin-height=&quot;1848&quot;/&gt;&lt;/span&gt;&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p&gt;</description>
      <category>문학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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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4 Apr 2026 22:21:4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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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만진 슬픔, 문자, 불편한 동침</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69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lt;오래 만진 슬픔/이문재&amp;gt;&lt;br&gt;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lt;br&gt;지갑처럼 가슴에 지니고 다녀&lt;br&gt;따뜻하기까지 하다&lt;br&gt;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lt;br&gt;&lt;br&gt;이 불행 또한 오래됐다&lt;br&gt;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여 있어&lt;br&gt;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lt;br&gt;반짝일 때도 있다&lt;br&gt;&lt;br&gt;손때가 묻으면 &lt;br&gt;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도&lt;br&gt;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lt;br&gt;문 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lt;br&gt;&lt;br&gt;갑자기 찾아온&lt;br&gt;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lt;br&gt;주머니에 넣고 손에 익을 때까지&lt;br&gt;각진 모서리 닳아 없어질 때까지&lt;br&gt;그리하여 마음 안에 한 자리 차지할때까지&lt;br&gt;이 고통 오래 다듬어야겠다&lt;br&gt;&lt;br&gt;그렇지 아니한가&lt;br&gt;우리를 힘들게 한 것들이&lt;br&gt;우리의 힘을 빠지게 한 것들이&lt;br&gt;어느덧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는가&lt;br&gt;&lt;br&gt;격월간 '녹색평론' 2019년 9-10월호&lt;br&gt;&lt;br&gt;&lt;br&gt;&amp;lt;문자/김경후(1971∼)&amp;gt;&lt;br&gt;다음 생애&lt;br&gt;있어도&lt;br&gt;없어도&lt;br&gt;지금 다 지워져도&lt;br&gt;&lt;br&gt;나는&lt;br&gt;너의 문자&lt;br&gt;너의 모국어로 태어날 것이다&lt;br&gt;&lt;br&gt;&amp;nbsp;&amp;nbsp;우리는 정지용이라는 시인의 이름을 곧잘 기억한다. 유명한 시 몇 편이 따라오는 유명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정지용이 유명한 걸까. 그건 바로 ‘정지용 시집’ 때문이다. 정지용 시집은 1935년에 나왔다. 이 시집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양하는 이에 대해 가난한 우리말이 정지용의 손에 의해 아름다운 말이 되었다고 극찬했다. 정지용의 시집에서 “우리는 조선말의 무한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정지용의 명성은 그의 모국어 능력과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lt;br&gt;&amp;nbsp;&amp;nbsp;문학에서만 모국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국어는 우리의 삶 그 자체에 매우 결정적이다. 문화, 정서, 역사, 소통 모두 모국어 위에 놓여 있다. 모국어를 잃으면 그 모국어로 이루어진 영역을 흡수할 수가 없다. 모국어란 단순한 문자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과 몸을 채우고 있는 절대적인 무엇이다.&lt;br&gt;&amp;nbsp;&amp;nbsp;김경후 시인은 말을 다루고 사랑하는 시인답게 모국어의 절대적인 속성을 익히 알고 있다. 이 시에서 그는 모국어의 절대성을 이용해서 간절한 고백을 이루어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들어 있지 않지만 이 시는 언어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정 표현을 담고 있다. 너의 과거와, 미래와, 의식과, 표현을 지배하고 있는 모국어가 되고 싶다는 말은 어마어마하다. 이 생에서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이루겠다는 말은 무시무시하다. 하여 색채에 대한 묘사 하나 없이 뜨겁기만 한 이 시를 놓고 생각한다. 이 생에서 나는 누군가의 모국어인 적이 있었던가. 과연 누군가를 모국어로 받든 적이 있었던가. -나민애 문학평론가&lt;br&gt;&lt;br&gt;&lt;br&gt;&amp;lt;불편한 동침 / 홍억선&amp;gt; &lt;br&gt;&amp;nbsp;&amp;nbsp;&quot;작은 소리도 2인실에선 소음이고 6인실의 복닥거림 때론 편안하듯 낯선 곳 적응 누구에게나 두려워&quot;한동안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바쁘다고 종종거린 것이 화를 불러와 발목이 부러지는 낙상을 입은 것이다.&lt;br&gt;&amp;nbsp;&amp;nbsp;응급 치료를 마치고 올라간 6인 병실은 진풍경이었다. 머리를 나란히 맞댄 침상 위에는 팔다리며, 머리, 가슴까지 허연 붕대를 감은 사람들로 일색이었다. 침상 옆에는 보호자 간이침대가 놓여 있어 가뜩이나 좁은 방에는 정원의 두 배나 되는 사람들로 복닥거려 그 밀도가 콩나물시루는 저리 가라였다.&lt;br&gt;&amp;nbsp;&amp;nbsp;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은 나는 앉은 김에 쉬어 간다고 그 동안 누적된 심신의 피로며, 미뤄두었던 읽을거리를 이참에 해결하리라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 그러나 소박한 소망은 금방 깨어지고 말았다. 뼈를 다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입이 왕성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입원했다 하면 대부분 보름이나 한 달씩은 묵어가는 장기 투숙자라는 것도 같았다.&lt;br&gt;&amp;nbsp;&amp;nbsp;6인 병실의 식구들은 마치 전세버스를 타고 관광을 나선 사람들의 양상이었다. 그들은 쉴 새 없이 웃고 떠들었다. 세상 이야기의 근원지가 여기인 듯 화제는 무궁무진, 호화찬란했다. 그야말로 적당히 세상을 살아본 중년 이상의 남녀가 섞인 미니 세상은 가관이었다.&lt;br&gt;&amp;nbsp;&amp;nbsp;특히나 밥 때가 되면 부산하기 그지없었다. 잘그락거리면서 밥차가 오면 어디서 숨었다가 나오는지 온갖 비상식량이 구석구석에서 쏟아져 나와 이 입으로 들어가고 또 저 입으로 들어가는 걸 보노라니 먹고사는 것이 참으로 경이로웠다. 그러다가 텔레비전에서 막장 드라마라도 시작되면 그야말로 일사불란이었다. 마치 군대에서 제식훈련이라도 체득한 양 눈과 귀와 입은 한 모양이 되었다. 밤이 이슥하여 이윽고 불이 꺼지면 하루를 살아내기가 그렇게 고단한 듯 이곳저곳에서 깊은 한숨과 거친 코골이가 좁은 방을 덮었다. 하룻밤을 세운 나는 다음 날 원무과에 들러 사정을 해서 겨우 2인실을 하나 얻었다.&lt;br&gt;&amp;nbsp;&amp;nbsp;2인실은 일단 고요했다. 무엇보다도 같은 크기의 방을 둘이 쓰니 쾌적했다. 룸메이트는 나보다 십여 살이 젊은 뇌경색 환자였다. 그는 약간의 두통이 있었고, 구토가 있었으며 아침에 일어나니 한쪽 눈이 암흑천지가 되는 바람에 이곳에서 뇌경색 전조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소심했다. 젊은 사람이 멀쩡히 다니면서 머리 어디에 혈관이 막혔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다.&lt;br&gt;&amp;nbsp;&amp;nbsp;그는 정신적 절대안정이 필요했고, 나는 부은 발목을 높이 들어야 하는 육체적 안정이 필요했다. 그의 치료법은 약물로서 혈전을 녹이면서 하루 18시간 이상을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었다. 그는 종일 이어폰을 끼고 억지 잠을 청하는 것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나 역시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차단한 채 오랜만에 심신에 자유를 부여하면서 마음껏 자고 실컷 글을 읽었다.&lt;br&gt;&amp;nbsp;&amp;nbsp;문제는 밤이었다. 평소에도 잠이 그리 많지 않은 나로서는 낮잠까지 보탰으니 밤을 낮처럼 쓸 수밖에 없었다. 내 딴에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책장을 넘겼건만 룸메이트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내 머리맡에 켜진 전등 빛이 거슬렸던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한숨 소리를 내더니 조금 있다가는 이불을 거칠게 끌어당겨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그러다가 음악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소리로써 빛을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내가 못이긴 척 불을 끄고 눕자 소리도 사라졌다.&lt;br&gt;&amp;nbsp;&amp;nbsp;이틀 밤을 뜬눈으로 밝히고 다시 원무과를 찾았다. 오히려 6인실이 그리웠다. 그곳에서 적응하기가 훨씬 쉬울 것 같았다. 하지만 방이 없단다, 그 복닥거리는 방이 더 귀하단다. 당부를 해놓고 병실로 돌아오자 한발 앞서 룸메이트가 짐을 싸고 있었다. 그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면서 6층에 있는 3인실 방으로 낮추어 가기로 했다고 했다. 가끔 들르겠으니 나보고도 놀러 오라고 했지만 그는 오지 않을 것이고, 나도 가지 않을 것이다.&lt;br&gt;&amp;nbsp;&amp;nbsp;낯선 곳으로의 적응은 설렘보다는 늘 두려움이 앞선다. 맞은편 침상이 하루만이라도 비어 있기를 고대해 보지만 그 기대도 난망이리라.&lt;/p&gt;</description>
      <category>문학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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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0 Apr 2026 20:05:2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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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안개, 남신의주 유동 박씨봉방, 추억</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670</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lt;안개/기형도&amp;gt;&lt;br&gt;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lt;br&gt;&lt;br&gt;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lt;br&gt;거대한 안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lt;br&gt;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떄까지&lt;br&gt;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lt;br&gt;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lt;br&gt;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lt;br&gt;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lt;br&gt;&lt;br&gt;어떤 날은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위에&lt;br&gt;노랗고 딱딱한 태양이 걸릴 때 까지&lt;br&gt;안개의 군단은 샛강에서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lt;br&gt;출근길에 늦은 여공들은 깔깔거리며 지나가고&lt;br&gt;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lt;br&gt;나무들 상로 아이들은 느릿 느릿 새어 나오는 것이다&lt;br&gt;&lt;br&gt;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동안&lt;br&gt;보행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 곧 남들처럼&lt;br&gt;안개 속을 이리 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lt;br&gt;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쉽게 안개와 식구가 되고&lt;br&gt;멀리 송전탑이 희미한 동체를 드러낼 때까지&lt;br&gt;그들은 미친듯이 흘러다닌다&lt;br&gt;&lt;br&gt;가끔씩 안개가 끼지 않는 날이면&lt;br&gt;방죽 위로 걸어가는 얼굴들은 모두 낯설다&lt;br&gt;서로를 경계하며 바쁘게 지나가는,&lt;br&gt;맑고 쓸쓸한 아침들은 그러나&lt;br&gt;아주 드물다 이곳은 안개의 聖域이기 때문이다&lt;br&gt;&lt;br&gt;날이 어두워지면 안개는 샛강 위에&lt;br&gt;한 겹씩 그의 빠른 옷을 벗어놓는다 순식간에 공기는&lt;br&gt;희고 딱딱한 액체로 가득 찬다 그 속으로&lt;br&gt;식물들, 공장들이 빨려 들어가고&lt;br&gt;서너 걸음 앞선 한 사내의 반쪽이 안개에 잘린다&lt;br&gt;&lt;br&gt;몇 가지 사소한 사건도 있었다&lt;br&gt;한밤중에 여직공 하나가 겁탈당했다&lt;br&gt;기숙사와 가까운 곳이었으나 그녀의 입이 막히다&lt;br&gt;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겨울엔&lt;br&gt;방죽 위에서 취객 하나가 얼어 죽었다&lt;br&gt;&lt;br&gt;바로 곁을 지난 삼륜차는 그것이&lt;br&gt;쓰레기 더미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lt;br&gt;개인적인 불행일 뿐, 안개의 탓은 아니다&lt;br&gt;&lt;br&gt;안개가 걷히고 정오 가까이&lt;br&gt;공장의 검은 굴뚝들은 일제히 하늘을 향해&lt;br&gt;젖은 총신을 겨눈다 상처 입은 몇몇 사내들은&lt;br&gt;험악한 욕설을 해대며 이 폐수의 고장을 떠나가지만&lt;br&gt;재빨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밀려났다 그 누구도&lt;br&gt;다시 읍으로 돌아온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lt;br&gt;아침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lt;br&gt;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lt;br&gt;&lt;br&gt;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lt;br&gt;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lt;br&gt;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lt;br&gt;&lt;br&gt;제재 : 샛강 주변 공단의 안개와 각박해져 가는 인심&lt;br&gt;주제 : 산업화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과 물신주의에 빠져드는 인정&lt;br&gt;&lt;br&gt;&amp;lt;중요 시어 및 시구&amp;gt;&lt;br&gt;▶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 하늘&lt;br&gt;▶ 노랗고 딱딱한 태양 ☞ 매연이 가득한 하늘에 떠 있는 태양&lt;br&gt;▶ 안개의 군단 ☞ 산업화가 불러온 엄청난 파괴력을 의인화한 표현&lt;br&gt;▶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 공장의 매연으로 변색된 나무들의 모습&lt;br&gt;▶ 서로를 경계하며 바쁘게 지나가고 ☞ 인간적 유대감이 상실된 모습&lt;br&gt;▶ 서너 걸음 앞선 한 사내의 반쪽이 안개에 잘린다 ☞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성 상실을 의미&lt;br&gt;▶ 젖은 총신을 겨눈다 ☞ 반자연적인 산업화의 상징으로 산업화의 폐해를 암시했다&lt;br&gt;▶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 반어적 표현&lt;br&gt;▶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 모두가 산업화로 인해 일정 부분 이익을 보는 동시에 그것으로 인한 폐해에 대한 책임도 있다&lt;br&gt;&lt;br&gt;&amp;nbsp;&amp;nbsp;문명 비판적이고 참여적, 현실 고발적, 반어적인 기형도 작가님의 '안개', 표현 방법으로는 병렬적, 점층적인 구성으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단정적 어조를 사용하였다&lt;br&gt;&amp;nbsp;&amp;nbsp;이 시에서 안개는 인간적 유대감을 단절시키고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상징하는 소재로 보였는데 황폐화된 읍에 대한 배경을 표현해주는 시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시 속에서 나오는 &quot;거대한 안개의 강&quot;이라는 뜻은 거역할 수없이 심각하게 된 산업화를 뜻하는데 이에 희생되어 가는 수동적인 존재들을 쓸쓸한 가축들이라는 시구로 풀이할수 있다.&lt;br&gt;&lt;br&gt;&lt;br&gt;&amp;lt;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方)/백석&amp;gt;&lt;br&gt;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lt;br&gt;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lt;br&gt;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lt;br&gt;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lt;br&gt;바로 날도 저물어서,&lt;br&gt;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lt;br&gt;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lt;br&gt;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lt;br&gt;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lt;br&gt;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lt;br&gt;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lt;br&gt;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lt;br&gt;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lt;br&gt;머리에 손깍지 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lt;br&gt;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lt;br&gt;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lt;br&gt;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lt;br&gt;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lt;br&gt;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lt;br&gt;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lt;br&gt;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lt;br&gt;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lt;br&gt;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lt;br&gt;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lt;br&gt;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lt;br&gt;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lt;br&gt;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lt;br&gt;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lt;br&gt;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 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lt;br&gt;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lt;br&gt;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lt;br&gt;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方)&lt;br&gt;&amp;nbsp;&amp;nbsp;'남신의주' 지역의 '유동'이라는 마을에 사는 '박시봉'이라는 사람의 집, 이 시의 제목은 편지 겉봉의 발신인 주소 형식이다.&amp;nbsp;&amp;nbsp;'방 (方)'은 예전에 편지 겉봉의 세대주나 집주인 이름 아래에 붙어 그 집에 거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lt;br&gt;&amp;nbsp;&amp;nbsp;화자가&amp;nbsp;&amp;nbsp;일제 강점기하에서 고향을 떠나 유랑 생활을 하는 동안 겪은 삶의 비애를 노래하면서도, 강인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lt;br&gt;&lt;br&gt;제재: 유랑하는 삶&lt;br&gt;주제: 무기력한 삶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현실 극복 의지)&lt;br&gt;&lt;br&gt;&amp;lt;특징&amp;gt;&lt;br&gt;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자의 내면을 제시함.&lt;br&gt;② 편지 형식을 빌려 화자가 자신의 근황을 알림.&lt;br&gt;→ 화자의 내면 의식과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lt;br&gt;③ 화자의 시선이 이동함에 따라 화자의 태도가 전환됨.&lt;br&gt;④ 마지막 행에서 시상을 집약하여 화자의 의지를 드러냄&lt;br&gt;⑤ 화자의 정서 변화&lt;br&gt;무기력함 → 차분해짐→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lt;br&gt;⑥ 토속적 소재와 방언을 사용함&lt;br&gt;⑦ 산문적으로 서술을 하지만, 쉼표를 적절히 사용하여 내재율(운율) 형성&lt;br&gt;⑧ 고백적 어조를 통해 화자의 정서 및 태도를 진정성 있게 전달.&lt;br&gt;&lt;br&gt;&lt;br&gt;&amp;lt;추억/안도현&amp;gt;&lt;br&gt;&amp;nbsp;&amp;nbsp;‘추억’이라는 말은 죽은 말이다.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언어로서 숨이 끊겨버려 내다 버릴 곳도 없다. 천박하고 저속한 모조품이나 대량 생산된 싸구려 상품을 ‘키치’라고 하는데 ‘추억’이야말로 키치 문화의 대표적인 언어다. 시골 이발관 벽에 걸린 그림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실제 생활에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때가 있다. 여행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자기를 소개할 때 곧잘 이 말을 듣게 된다. “좋은 추억 만들어 가고 싶어요.” 나는 이따위의 예쁜 척하는 말로 인사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도대체 추억을 어떻게 만든다는 건가. 여행지가 추억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도 되나?&lt;br&gt;&amp;nbsp;&amp;nbsp;추억이란 아련하고 어렴풋해서 불투명 유리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뚜껑을 자세히 열어보면 온갖 구질구질한 시간의 잔해, 치욕과 모욕의 언사, 가난과 결핍의 부유물들이 떠돌고 있다. 지나간 과거를 감추거나 잊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은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위장막이 되어 주는 것이다. 과거를 낭만적인 빛깔로 채색해보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너나없이 힘겹게 세월을 버텨왔으니까. 하지만 추억이라는 말로 ‘사실’은 가릴 수 있지만 ‘진실’마저 가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lt;br&gt;&amp;nbsp;&amp;nbsp;진정한 추억이란, 심장에 금이 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의 마음 안쪽에만 아프게 새겨지는 것이다. 아파야 추억인 것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추억 돋는다’는 말을 마구 쓴다. 지네들이 얼마나 아파봤다고!&lt;/p&gt;</description>
      <category>문학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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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6 05:17:4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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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곡밥</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653</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amp;lt;오곡밥/한소(이택희)&amp;gt;&lt;br&gt;아가페 센터 탁자에 둘러앉아 &lt;br&gt;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lt;br&gt;밤잠 설치며 만들어 온 &lt;br&gt;오곡밥을 먹는다&lt;br&gt;&lt;br&gt;정월대보름이라고 &lt;br&gt;넉넉한 마음으로 준비한 &lt;br&gt;오곡밥 한술 떠 &lt;br&gt;입에 넣으니&lt;br&gt;&lt;br&gt;만리 고향땅 &lt;br&gt;고샅길이 보이고 &lt;br&gt;초가집 온돌방에 둘러앉아 &lt;br&gt;부럼 깨자 외치는 한 꼬마가 보인다&lt;br&gt;&lt;br&gt;공부하러 왔다가&lt;br&gt;어린 자녀들 생각에 눌러앉게 되고&lt;br&gt;이 도시 저 도시 이사 다니며&lt;br&gt;짐을 싸야 했던 이야기에&lt;br&gt;눈앞이 뿌옇다&lt;br&gt;&lt;br&gt;살기 위해 &lt;br&gt;몸부림치던 날 들 &lt;br&gt;떠올리며 퍼 먹는 &lt;br&gt;오곡밥&lt;br&gt;&lt;br&gt;&amp;nbsp;김천순 자매가 25년 전 성악공부를 하러 왔다가 캐나다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친밀감을 더 느꼈다고나 할까. 전종희 자매는 오곡밥을 만들어 와 한통씩 나누어 주었다. &lt;/p&gt;</description>
      <category>수필&amp;middot;시</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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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9 Mar 2026 22:11:03 +0900</pubDate>
    </item>
    <item>
      <title>&amp;lt;역광의 세계/안희연&amp;gt;외 8편의 시</title>
      <link>https://teachi.tistory.com/13687646</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amp;nbsp;아래의 글은 나민애 저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 해도'와&amp;nbsp;&amp;nbsp;반칠환 저 '당신의 짐이 당신의 날개'에서 가져와 일부 수정한 것임을 알려둔다. &lt;br&gt;&lt;br&gt;&amp;nbsp;&amp;nbsp;시는 마음의 조각이다. 낯 모르는 누군가가, 내가 모르는 때에, 내가 모르는 장소에서 날려 보낸 한 조각이 바로 ‘시’다.&lt;br&gt;&amp;nbsp;&amp;nbsp;결코 내 것이 아닌 남의 마음인데 읽는 순간 그 조각에 내 마음이 박힌다. ‘어? 여기 내 마음이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이 외로운 지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 진다. –나민애 著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2025,포레스트 북스 刊&lt;br&gt;&lt;br&gt;&amp;lt;별 닦는 나무/공광규&amp;gt;&lt;br&gt;은행나무를&lt;br&gt;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lt;br&gt;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lt;br&gt;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lt;br&gt;&lt;br&gt;가을이 되면&lt;br&gt;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lt;br&gt;&lt;br&gt;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lt;br&gt;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lt;br&gt;당신에게 순금물이 들어&lt;br&gt;아름답게 지고 싶은데&lt;br&gt;&lt;br&gt;이런 나를&lt;br&gt;별 닦는 나무라고 불러주면 안 되나&lt;br&gt;당신이라는 별에&lt;br&gt;아름답게 지고 싶은 나를&lt;br&gt;&lt;br&gt;&amp;nbsp;&amp;nbsp;시란 무엇인가? 시는 일종의 ‘이름 붙이기’다. 가끔 존재가 먼저인지 이름이 먼저인지 모를 정도로 이름 붙이기는 중요하다. 이름은 의미의 첫 출발점이 되어주기 때문이다.&lt;br&gt;&amp;nbsp;&amp;nbsp;‘동식이’라는 한 사나이에게 ‘아빠’라는 이름이 주어지면 어떨까. 또 그에게 ‘여보’라는 호칭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동식이라는 사람은 하나지만, 부여받는 이름에 따라 존재의 의미는 변한다.&lt;br&gt;&amp;nbsp;&amp;nbsp;신화 속의 멋진 신들만 변신을 해내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우리도 삶을 살아내며 변신을 한다. 지금 우리는 변신 중이어서, 그러니까 어떤 의미가 되는 중이어서 이렇게 힘이 드는지도 모른다.&lt;br&gt;&amp;nbsp;&amp;nbsp;이 작품도 바로 그 이름 붙이기에서 시작한다. 시인은 은행나무에 ‘별 닦는 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나무가 봄과 여름 내내 금빛 별을 열심히 닦아서, 은행잎에 노란 별가루가 묻었다고 한다. 가을이 되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이렇게 해석하다니 시선이 신선하다.&lt;br&gt;&amp;nbsp;&amp;nbsp;그런데 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별 닦는 나무는 은행나무의 새로운 이름일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새로운 이름이 될 수 있다. 그는 별을 닦는 은행나무처럼, 당신을 닦는 은행나무가 되고 싶다. 한 나무의 변신이 한 사람의 변신을 이끌어 낸 것이다.&lt;br&gt;아, 앞으로 우리는 도 무엇이 될 수 있을까.&lt;br&gt;-나민애 著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 해도] 중에서&lt;br&gt;&lt;br&gt;&lt;br&gt;&amp;lt;안부/윤진화&amp;gt;&lt;br&gt;잘 지냈나요?&lt;br&gt;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lt;br&gt;그래요, 근데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lt;br&gt;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lt;br&gt;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lt;br&gt;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lt;br&gt;세계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읊조립니다.&lt;br&gt;당신이 보낸 편지 속에 가득한 혁명을 보았습니다.&lt;br&gt;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당신에게 답장을 합니다.&lt;br&gt;모쪼록 건강하세요.&lt;br&gt;나도 당신처럼 시를 섬기며 살겠습니다.&lt;br&gt;그러니 걱정 마세요.&lt;br&gt;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lt;br&gt;그리고 행복하게 다음 계절을 기다리겠습니다.&lt;br&gt;-[영원한 귓속말] 문학동네 2014&lt;br&gt;&lt;br&gt;&lt;br&gt;&amp;lt;밤 산책/조해주&amp;gt;&lt;br&gt;저쪽으로 가 볼까&lt;br&gt;&lt;br&gt;그는 이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lt;br&gt;&lt;br&gt;얇게 포 뜬 빛이&lt;br&gt;이마에 한 점 붙어 있다&lt;br&gt;&lt;br&gt;이파리를&lt;br&gt;&lt;br&gt;서로의 이마에 번갈아 붙여 가며&lt;br&gt;나와 그는 나무 아래를 걸어간다&lt;br&gt;-시집[가벼운 선물] 민음사, 2022&lt;br&gt;&lt;br&gt;&lt;br&gt;&amp;lt;누군가가 나에게 물었다/김종삼&amp;gt;&lt;br&gt;누군가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lt;br&gt;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lt;br&gt;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lt;br&gt;서울역 앞을 걸었다&lt;br&gt;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lt;br&gt;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lt;br&gt;그런 사람들이&lt;br&gt;엄청난 고생되어도&lt;br&gt;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lt;br&gt;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lt;br&gt;그런 사람들이&lt;br&gt;이 세상에서 알파이고&lt;br&gt;고귀한 인류이고&lt;br&gt;영원한 광명이고&lt;br&gt;다름 아닌 시인이라고&lt;br&gt;&lt;br&gt;-시는 잊혀진 진실을 들려준다.&lt;br&gt;&lt;br&gt;&lt;br&gt;&amp;lt;역광의 세계/안희연&amp;gt;&lt;br&gt;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lt;br&gt;&lt;br&gt;거기&lt;br&gt;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lt;br&gt;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lt;br&gt;&lt;br&gt;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lt;br&gt;나에게 두 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lt;br&gt;&lt;br&gt;처음엔 몰래 훔쳐보기만 할 생각이었다&lt;br&gt;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lt;br&gt;너는 정말 슬픈 사람이구나&lt;br&gt;언덕을 함께 오르는 마음으로&lt;br&gt;&lt;br&gt;그러다 불탄 나무 아래서 깜빡 낮잠을 자고&lt;br&gt;물웅덩이에 갇힌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lt;br&gt;시름시름 눈물을 떨구는 가을&lt;br&gt;새들의 울음소리를 이해하게 되고&lt;br&gt;&lt;br&gt;급기야 눈사태를 만나&lt;br&gt;책 속에 갇히고 말았다&lt;br&gt;&lt;br&gt;한 그림자가 다가와&lt;br&gt;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다&lt;br&gt;&lt;br&gt;나는 고개를 저었다&lt;br&gt;별이 너무 가까이 있는 밤이었다&lt;br&gt;&lt;br&gt;*다니엘 포르&lt;br&gt;-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2020&lt;br&gt;&lt;br&gt;&amp;nbsp;&amp;nbsp;책을 읽는 일은 남들이 쓴 페이지들을 주워 나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다. 거기 어떤 내 마음 조각이 살아 있을지 몰라서 조심조심 그것을 찾는 과정이다. 밤마다 책장을 펼치고 지구 아닌, 다른 내 별나라로 떠나는 일이다. 거기서 안덕을 오르면서 마음을 찾고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lt;br&gt;&lt;br&gt;&lt;br&gt;&amp;lt;소풍/홍성란&amp;gt;&lt;br&gt;여기서 저만치가 인생이다 저만치,&lt;br&gt;&lt;br&gt;비탈 아래 가는 버스&lt;br&gt;멀리 환한&lt;br&gt;복사꽃&lt;br&gt;&lt;br&gt;꽃 두고&lt;br&gt;아무렇지 않게 곁에 자는 봉분 하나&lt;br&gt;&lt;br&gt; 여기서 저만치 사이 우리가 간다. 여기서 저만치 사이 꿈을 꾼다. 여기서 자만치 사이 일대사를 건다. 여기서 사랑을 하고, 저기서 전쟁을 한다. 사이사이 웃다가 운다. 피안행 버스인 줄 알지만 모두 차 안에서 내린다. 비탈길 돌아가는 여기는 어디쯤일까? 우리가 살아 무겁게 여겼던 일은 정말로 무겁고, 가벼이 여겼던 일은 정말로 가벼운 것이었을까? 내가 꾸는 꿈 속에 당신이 지나가는가. 당신의 꿈속에 내가 지나는가? 복사꽃이 떨어져 땅바닥에 닿는 사이, 소멸한 별빛이 광년을 지나 이 땅에 닿는 사이, 어머니의 젖무덤과 대지의 흙무덤 사이, 여기서 저만치는 얼마나 짧고도 긴가?&lt;br&gt;&lt;br&gt;&lt;br&gt;&amp;lt;밥/윤중목&amp;gt;&lt;br&gt;밥은 사랑이다.&lt;br&gt;&lt;br&gt;한술 더 뜨라고, 한술만 더 뜨라고&lt;br&gt;옆에서 귀찮도록 구숭거리는 여인네의 채근은&lt;br&gt;세상에서 가장 찰지고 기름진 사랑이다&lt;br&gt;&lt;br&gt;그래서 밥이 사랑처럼 여인처럼 따스운 이유다&lt;br&gt;그 여인 떠난 후 주르르륵 눈물밥을 삼키는 이유다&lt;br&gt;&lt;br&gt;밥은 사랑이다&lt;br&gt;&lt;br&gt;다소곳 지켜 앉아 밥숟갈에 촉촉한 눌길 얹어주는&lt;br&gt;여인의 밥은 이 세상 최고의 사랑이다&lt;br&gt;&lt;br&gt;&lt;br&gt;&amp;lt;갈대/백창일&amp;gt;&lt;br&gt;나는 연약하나&lt;br&gt;너를 기다릴 수 있다&lt;br&gt;강안개가 내리고&lt;br&gt;바람이 불어와도&lt;br&gt;나는 연약하나&lt;br&gt;너를 또 보낼 수 있다&lt;br&gt;그렇게 비가 내리고&lt;br&gt;찬바람이 불어와도&lt;br&gt;나는 연약하나&lt;br&gt;너를 기다라며&lt;br&gt;저녁노을이 되리니&lt;br&gt;새벽 눈이 내리고&lt;br&gt;네 가슴이 얼어붙어도&lt;br&gt;너를 위하여&lt;br&gt;강물이 되리니&lt;br&gt;&lt;br&gt;&lt;br&gt;&amp;lt;눈보라 퀵써비스/김희업&amp;gt;&lt;br&gt;휘날리는 것은 살아 있지&lt;br&gt;입에 풀칠을 하려면 움직여야 하고&lt;br&gt;달라붙는 유혹을 피해&lt;br&gt;노선마저 변경해야지&lt;br&gt;죽음만이 정지시킬 수 있는&lt;br&gt;고요한 속도&lt;br&gt;빠르게 달린다면 섬마을까지 도착할 테고&lt;br&gt;어디든 폭삭 주저 않지 말고 가야지&lt;br&gt;목적지 이탈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임무 완수&lt;br&gt;갓길 만들어가며 죽도록 달려가지&lt;br&gt;바람은 야멸차게 살갗 물어뜯으며&lt;br&gt;무서운 속도를 재촉하지&lt;br&gt;바람을 등에 업고&lt;br&gt;빠르고 경쾌한 음악을 하염없이 배달하지&lt;br&gt;위험한 안부를&lt;br&gt;&lt;br&gt;&amp;nbsp;&amp;nbsp;눈은 땅이 모락모락 피워 올린 안개 편지에 대한 하늘의 답장이다. 눈보라는 겨울 주민에게 쏟아지는 문자 폭탄이다. 모두를 파묻어 버리지만 저 눈석임물을 마시고 봄 생명은 깨어난다. 얼어붙은 길을 달리는 퀵 서비스는 위험하나 멈출 수 없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가고, 네게서 내게로 오는 생명의 안부이기 때문이다. 바람은 싸워야 할 적군이자, 등 밀어주는 우군이다. 위험한 안부일수록 반가운 것은 뜨겁게 관통했기 때문이다.&lt;br&gt;&lt;br&gt;&lt;br&gt;&amp;lt;만항재*/박현수&amp;gt;&lt;br&gt;만항재에서 고한으로 내려오는 버스였다&lt;br&gt;처녀가 운전기사에게 가서 무어라 속삭였다&lt;br&gt;귓불까지 빨갛게 달아 있었다&lt;br&gt;거울에 버스기사의 눈웃음이 얼핏 비치었다&lt;br&gt;바람 센 길모퉁이에 버스가 멈추었다&lt;br&gt;처녀는 버스 뒤로 가서&lt;br&gt;들풀들 사이에 치마를 펼쳐놓고 주저 않았다&lt;br&gt;쑥부쟁이며 구절초, 각시취, 엉겅퀴 사이로&lt;br&gt;익모초 같은 머리카락만 흔들렸다&lt;br&gt;이윽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처녀가 버스에 올랐다&lt;br&gt;몸이 단 들꽃 향기도 우르르 올라탔다&lt;br&gt;버스가 고한버스터미널에 다 와 가건만&lt;br&gt;남정네들은 처녀의 오줌소리에 푹 빠져서 나오지 못하였다&lt;br&gt;&lt;br&gt;그때부터 만항재 들꽃에는 오줌냄새가 나곤 했다.&lt;br&gt;&amp;nbsp;&amp;nbsp;&lt;br&gt;* 강원도 태백에서 정선 고한으로 넘어가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이 고갯길에 여름이 되면 300여종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각양각색의 꽃을 피워내는데,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다고 한다.&lt;br&gt;&lt;br&gt;&amp;nbsp;&amp;nbsp;난데없이 치마를 둘러쓴 쑥부쟁이며 구절초며 각시취며 엉겅퀴는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끼치자 몸서리도 쳤을 것이다. 하지만 버스가 떠나고 나자 때 아닌 횡재에 깔깔깔 웃으며 저물도록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처녀가 남기간 더운 힘이 복더위 물리치는 보양이 되었을 것이다. 가으내 꽃 색은 더욱 짙고, 향은 멀리 풍기었을 것이다. 비염을 않던 멧돼지는 그 향기에 코가 뻥 뚫렸을 것이다.&lt;/p&gt;</description>
      <category>문학일기</category>
      <author>멋진 인생과 더불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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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4 Mar 2026 06:07:2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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