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과 러더포드에 있는 팀호튼에 왔다. 오랫동안 사용하여 손에 익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고 커다란 창으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어 좋다. 오래된 컴퓨터라 전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데 앉는 자리 옆에 콘센트가 있으니 다행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볼 수 있는 맥노튼 팀호튼을 즐겨 이용하는 편이나 가는 길목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몇 번 와보니 이용하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면이 트여있어 무척 시원한 느낌이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과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일상을 시작하는 이웃의 모습을 대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여러 민족, 다양한 얼굴을 바라보는 것도, 대화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낯설지 않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신선함을 일상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내일이면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던 두 가정이 돌아온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여행하는 일이 쉽지 않을 터인데 대수롭지 않은 듯 다녀오는 그들이 대견하다. 한 주간은 마우이에서 한 주간은 오하우에서 보낸 모양이다. 네 명의 손주들이 성인이 된 다음 어릴 적 여행했던 시간을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잠재의식 속에는 남아 있으리라. 내 젊은 시절에는 두 주간 시간을 내어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하지만 자녀들 가정은 수시로 시간을 내어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자녀들에게만큼은 내가 살았던 시대와 다른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었는데 그런 환경 속에 살게 되어 감사하다. 열심히 일한 후 시간을 내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자녀들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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