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은 사람들에게 친절할 것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감각을 민감하게 갈고닦으며 유지해야 함도 일깨워 주었다. 그것이 자연이든, 사물이든, 관계든. 데릴과 내가 서로 알고 지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고작해야 이 년 반이나 될까. 대릴은 포트 이리에 살던 큰딸 가족의 이웃이었다. 그는 마치 내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도 되는 양 가깝게 느껴졌다. 독일계 캐나다인인 그에게 서먹함이란 없었고 오히려 오랜 친구처럼 여겨졌다. 언젠가 딸아이는 옆집에 백인 내외분이 사시는데 따뜻하게 대해 준다며 웃었다. 한국 드라마며 영화를 보라며 자주 추천해 주신다고 했다. *파머즈 마켓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빵과 쿠키를 팔고 계셨다며 재미있어했다. 정원에서 키운 보랏빛 라벤더 꽃을 잘라 꽃다발을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