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나와 해보지 못한 일은 스키 타기, 요트 운전하기, 우주선 타기, 바둑 두기, 그리고 자동차 운전하기 (그런 건 별로 해보고 싶지 않고) 내가 세상에 와서 제일 많이 해본 일은 책읽기와 글쓰기,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컴퓨터 자판 두드리기, 자전거 타기, 연필 그림 그리기, 마누라 앞에서 주정하기, 그리고 실연당하기 (이런 일들은 이제 그만해도 좋을 듯하고)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사막에서 천막을 치고 일주일 정도 지내며 잠을 자기, 전영애 교수 번역본 ‘말테의 수기’ 끝까지 읽기,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그런 일들을 끝까지 나는 이룰 수 있을른지…) 오늘도 안녕! 너의 맑은 영혼의 호수에 내가 구름 그림자 되지 않기를! 꺼졌던 전깃불 다시 살아나듯이. 너에게 사랑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