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차다내가 자고 나온 방을 질질 끌고 나온 것 같은 새벽이다동아줄을 어깨에 감고 무언가를 끌고 있는 느낌일리야 레핀의 그림에서 배를 끄는 노예들 가운데 내가 끼어 있는 것 같다실은 아무것도 끌지 않는데내 쪽으로 끌어 당겨지는 무언가가 있다내 쪽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인간의 이기심을 반영하는 것이지만끌어당긴다는 것은 내 쪽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내 쪽으로 끌어당기는 포옹내 쪽으로 흡착하는 입맞춤내 쪽으로 힘껏 끌어당기고 있는 사랑한다는 말말이 당겨진다는 것당겨져 어깨에 얹힌다는 것평생 노예가 되어 끌어당겨도 좋을 사랑한다는 말동아줄이 자꾸만 짧아지고 있다-[뻬쪠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2010)한잠 자고 일어나보면당신은 먼 태양 뒤로 숨어 보이지 않는다.이윽고 이 얼마 뒤, 불편한 안개 뒤편으로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