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괜찮니,문자가 왔다답장을 보내고천변 산책로에 간다오리는 저녁에도멈추지 않고수면 아래 물살을 헤친다산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구나접시꽃이 꼬무작거리며꽃문을 연다삼킬 듯바람이 불어가지를 흔들고쏟아붓듯굵은 빗줄기 내리던저녁이었다창가에 앉은 아내는나뭇가지가 춤춘다며어깨 위로 손을 뻗어버드나무 가지처럼 이리저리 흔든다예순다섯을 훌쩍 넘긴 나이노가다판에서 종종걸음치다 돌아와서도피곤한 기색 잊은 채몸짓으로 노래를 부른다바람이 세차게 불면몸을 조금 숙이면 되지허리를 낮추면 되지바람에 몸을 맡기고바람이 이끄는 대로그저 춤추면 되지꽃이 대충 피더냐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꽃이 어떻게 생겼더냐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꽃이 모두 아름답더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