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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으로 당긴다는 말, 연습, 20년 후에-지에게, 쿠션 언어

새벽이 차다내가 자고 나온 방을 질질 끌고 나온 것 같은 새벽이다동아줄을 어깨에 감고 무언가를 끌고 있는 느낌일리야 레핀의 그림에서 배를 끄는 노예들 가운데 내가 끼어 있는 것 같다실은 아무것도 끌지 않는데내 쪽으로 끌어 당겨지는 무언가가 있다내 쪽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인간의 이기심을 반영하는 것이지만끌어당긴다는 것은 내 쪽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내 쪽으로 끌어당기는 포옹내 쪽으로 흡착하는 입맞춤내 쪽으로 힘껏 끌어당기고 있는 사랑한다는 말말이 당겨진다는 것당겨져 어깨에 얹힌다는 것평생 노예가 되어 끌어당겨도 좋을 사랑한다는 말동아줄이 자꾸만 짧아지고 있다-[뻬쪠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2010)한잠 자고 일어나보면당신은 먼 태양 뒤로 숨어 보이지 않는다.이윽고 이 얼마 뒤, 불편한 안개 뒤편으로당신..

문학일기 2026.07.24

올 여름의 인생공부, 선물, 우두커니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내 잠 속에서 떨어져 내렸다그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엘톤 존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송x식은 더욱 원숙해졌지만자칫하면 서xx처럼 될지도 몰랐고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다르게 사랑하는 법감추는 법 건너 뛰는 법 부정하는 법.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언제나 어린 아이처럼 울 것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그리고 가능한 한 아이처럼 웃을 것한 아이..

문학일기 2026.07.23

비에도 지지 않고, 그렇습니다, 내 마음 아실 이, 삶의 셈법

비에도 지지 않고바람에도 지지 않고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건강한 몸을 가지고욕심은 없고절대로 화내지 않고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는하루에 현미 네 홉과된장과 야채 조금을 먹고여러 가지 일에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잘 보고 듣고 이해하고그리고 잊지 않고들판의 소나무 숲 그늘의조그마한 이엉 지붕 오두막에 살며동쪽에 병든 아이가 있으면가서 간호를 해 주고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가서 볏단을 져 주고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달래고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시시할 뿐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가물때에는 눈물을 흘리고찬 여름에는 허둥지둥 걸으며모두에게 얼간이라 불리고칭찬받지 못하고근심거리도 되지 않는그런 사람이나는 되고 싶네응, 듣고 있어그녀가 그 사람에게 해준 마지막 말이라 했다그녀의 ..

문학일기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