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시카고까지 가는 길은 401을 타고 런던을 지나 사냐로 가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윈저를 거쳐 갈 수도 있지만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통과할 때 시간이 더 걸릴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조용한 시골길을 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요. 거리상으로는 양쪽이 거의 같다고 합니다.
가는 도중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있으면 수시로 들리곤 하였습니다. 맥도널드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시카고까지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요즈음은 GPS가 길을 알려주니 찾아가기도 수월합니다.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자마자 식사를 하러 지오다노 피자를 찾았습니다. 라페엘로 호텔(www.chicagoraffaello.com, 312-943-5000)에서 지오다노 피자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길게 늘어지는 치즈를 눈으로 즐기며 한입 베어 먹습니다. 시장하던 터라 피자 맛이 일품입니다. 테이블에 야릇한 받침대를 세워 그 위에 피자를 올려주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색다릅니다.
라파엘로 호텔(존한국타워 옆, 미시간 에비뉴와 델라웨어 인터섹션 인근)
시카고에서 오후 5시경 출발하여 토론토로 향했습니다. 밤 운전은 위험할 듯하여 어두워지면 적당한 호텔이나 모텔에서 하룻밤 묵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호텔을 찾았습니다. 디트로이트 공항근처의 데이즈 인(Days Inn)은 두 개의 더블베드에 아침 식사를 포함하여 80불입니다. 무척 싼 가격입니다. 시카고에서 5시간 가량을 운전하여 도착한 호텔에 들었습니다. 바를 겸한 식당이 있고 방도 제법 큽니다. 버팔로 치킨과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푼 후 침대에 몸을 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디트로이트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도심 한가운데가 너무도 조용합니다. 아직 경제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아서인지 디트로이트가 조금은 삭막해 보입니다. 느낌만 그런 것일까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여있는 디트로이트의 경제가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국경을 통과하기 전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옆집 친구 폴에게 럼이라도 한 병 사서 선물하고 싶어서였지요. 럼 두 병과 보드카 한 병을 샀습니다. 지하 터널을 이용 국경을 통과하여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윈저로 들어왔습니다. 도시가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여행은 늘 새로운 볼거리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시카고에서는 밝은 옷차림에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살면서 즐길 줄 아는 그들을 보았습니다. 가을에는 보스톤을 중심으로 메사추세츠 주를 돌아보면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