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아침 8시에 토론토를 출발하여 저지 시티에 왔습니다. 밤 근무를 마친 둘째를 태우고 큰 아이에게 가져다 줄 식재료며 휴지 등 생활용품을 가득 싣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눈이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으나 버팔로(Buffalo)를 지날 때 그리고 빙햄턴(Binghamton)과 스크렌턴(Screnton)을 지날 때, 산악지역인 포코노(Pocono)를 지날 때 눈발이 조금 날린 것 빼고는 비교적 날씨가 좋았습니다. 운이 참 좋았던 것이지요.
이곳 서구의 전통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때는 떨어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설날이나 추석에 멀리 떨어진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듯이 말입니다. 뉴저지에서 혼자서 생활하는 큰 아이도 토론토로 와야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뉴저지에 있으면서 친구들 세 팀을 초대하였습니다. 자신이 조금 희생하여 친구들에게 뉴욕을 여행할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었지요. 잠자리를 무료로 제공하면 값싸게 편안하게 뉴욕을 돌아볼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1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시간 차를 두고 열 명 이상을 초대하여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전화로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서운한 마음(토론토로 오지 못하여)도 없지는 않았지만 한 편으로는 기뻤습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딸아이의 집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친구들 세 명이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네 식구에다 친구들 세 명이 모여 새해 계획을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피로프락터로 일하는 친구와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친구 등 젊은이들의 장래를 축복하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1월 2일 아침 딸아이가 사는 콘도에서 나와 글로브 스트리트(Glove Street)를 타고 걸어 올라왔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길 가에 서있는 건물들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스페인 식으로 보입니다.
시청(City Hall) 건물을 지나 위쪽으로 올라오니 컬럼부스 드라이브가(Columbus drive) 나옵니다. 글로브 스트리트와 컬럼부스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에 패스 트레인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맨하탄 33번가까지는 지하철로 약 십오 분 가량이 걸립니다.
작지만 소박하게 꾸며진 식당이며 가게들이 보입니다. 던킨 도처츠도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토론토에 팀 호튼이 있다면 저지 시티 글로브 스트리트와 컬럼부스가 만나는 지점엔 던킨이 있습니다. 베이글, 치즈 센드위치, 크로와상을 사갑니다. 무척이나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뚱뚱한 사람도 많습니다.
낳선 도시에 와서 그동안 보아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광경을 바라보는 것이 신기합니다. 두뇌가 새로운 것을 보면서 즐거워함을 느낍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싶습니다.
2014년의 일상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 해 좋은 일도 있겠고 힘든 일도 있겠지요. 좋은 일이 있을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나 꿋꿋이 앞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리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