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묏자리 한 평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6. 2. 29. 23:13

 관하나 겨우 들어갈 자리, 한 평이나 될까묻힐 자리가 그것밖에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 욕심내고 살 일이 아니다

 할아버지께서 가게로 오셨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손에 들려있었다. 젊은 시절 아내의 사진이었다. 확대해 달라고 했다. 무엇에 쓸 사진인지 물었다. 막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한 영정사진으로 쓸 것이라 하였다. 장례식 때 관 옆에 놓을 사진인지 물었다. 관은 필요가 없어졌고 사진만 놓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했다. 시신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맥매스터 병원에 기증하였다. 의과대학생들의 공부에 쓰도록 내어준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한 평의 땅을 가지는 것조차도 욕심일지 모른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