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진짜 낚시꾼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6. 4. 14. 22:21

<진짜 낚시꾼/이상호>
이른 아침부터 세월만 낚던 그 사람
해거름에서야 자리를 뜨네 빈손으로

뿌리째 건져 올린 뒷산 저만큼 놓아두고
잠시 폈던 마음꽃 지는 어둑한 도심으로

  시인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했던 모양이다. 저수지의 맑고 고요한 수면에는 뒷산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어리어 비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인은 어쩐 일인지 물고기를 낚는 일에는 통 관심이 없다. 아침 일찍 와서 시간만 낚는다. 혹은 물속에 얼비친 뒷산을 건져 올린다. 이즈음이라면 뒷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산벚꽃이 만발했을 것이다. 시인은 심심하고 지루한 시간만을 보내다 날이 저물 무렵에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물에 잠긴 뒷산도 그대로 그냥 둔다. 그러곤 제법 어두워진 도시를 향해 돌아간다. 그런데도 저수지에 와서 낚싯대를 드리웠던 동안은 마치 꽃이 활짝 피듯이, 접히고 구겨졌던 마음이 반반하게 펴졌다는 것을 느낀다. 관조(觀照)와 허심(虛心)을 충분히 즐겼기 때문일 것이다. -문태준 시인

  성산 이 씨 반야월 종친회 모임에 참석했다. 1호선 율하역에서 만나 미니버스를 타고 성주 성산재와 한개마을 등을 다녀왔다. 여든이 넘으신 일가친척 한 분께서 민물낚시를 즐긴다고 하셨다. 50cm 되는 고기를 낚시로 잡아보는 것이 목표인데, 지금까지 49cm의 물고기를 잡은 것이 전부이시란다. 죽기 전까지 목표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농반진반으로 말씀하셨다. 잡은 물고기는 얼굴만 보고 다시 놓아준다고 하셨다. 경북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신 이기철 교수님은 자연인처럼 사시는 형님이라고 일컬으셨다. 시를 대하니 어르신 생각이 났다. - 한소 이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