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비오는 날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6. 17. 10:25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은

충무로 뒷골목

허름한 횟집 어항 속의

물고기가

처량해

보인다.

 

건물 앞에 놓인

가마솥 화분에 핀

패랭이 꽃이

답답한 가슴을

쓸어 내리며

풋풋한 향을

내 뱉는다.

 

비오는 날은

비릿한

풀잎 냄새 나는

무덤덤한 차 한잔으로

허접한 마음을

달래어 본다.

 

<2004/6/17

비 내리는 아침

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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