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ce·청소년

영어교육 가이드(따온 글)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9. 18. 10:38
매일 영어환경에 노출시켜라
자녀의 학습 과목 가운데 학부모들이 가장 골치 아파 하는 과목은 아마 영어일 것이다. 이런 방법이 좋을 것 같아서 따라 해 보면 초기에는 나름대로 효과를 보는 것 같은데 일정 시점부터 학습에 정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게 아닌가 싶어 다른 이론을 따라 하다 보면 흥미를 잃거나 학습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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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학부모들의 평가나 소문을 듣고 학원을 옮기거나, 좋다는 교재·교구를 구해 학습시키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면서도 맞는 방향인지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자녀의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단순히 영어 학습이 아니라 언어 습득이라는 큰 영역에서 접근해야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교재나 교구, 학원, 학습 방법 등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를 배우는 근본적인 방법이 어떠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우리가 영어를 배우기 전에 한국어라는 언어를 습득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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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나 한국어는 모두 언어이므로 “한국어를 습득할 때 어떠한 요건들을 충족시켰을까”를 자문자답해 보면 영어 학습에 어떤 요건들이 필요한지 길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미국 사람이 영어라는 모국어를 습득하는 것과 한국 사람이 영어라는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과는 환경적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 두 언어를 습득할 때 요구되는 요건들은 각기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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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어습득이라는 큰 명제에서 접근해 보면 반드시 충족시켜줘야 하는 필요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첫 번째로 영어 학습에서는 연속성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 사람들도 영어에 매일 24시간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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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보다 더 열악한 EFL(외국어로서 영어) 환경인데다 많아야 주 5~6시간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매일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연속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돼야 학습 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한국어 환경에 노출돼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연속성의 중요함을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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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고 해도 주 2회 또는 3회 수업을 할 뿐이다. 가정에서의 학습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노출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영어 수업을 하고 온 날엔 그 날 배운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 보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학부모가 함께 영어동화 읽기, 영어 비디오 보기 등을 하면서 영어 환경을 연속시킬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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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요건은 반복성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거나 제2의 언어로서 습득하는 ESL 환경에서는 24시간 영어에 노출돼 있다 보니, 교실에서 배운 내용이 교실 밖에서 수없이 반복된다. 그러나 EFL 환경에서는 이러한 반복 노출의 환경이 주어지지 않다 보니 영어 습득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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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성을 충족시키기는 대단히 열악한 게 우리 현실이지만 포기해서는 영어 학습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의도적으로라도 반복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복습. 복습의 대표적인 형태가 Homework인데 이 Homework의 충실도가 높으면 그날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학습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자녀의 학습 교재와 진도를 미리 살펴 부모와 함께 가정에서 한두 번이라도 배운 내용을 되풀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신문에서 따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