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5

고백(Pleasant Ridge Library in the morning)

"너는 누구인가?나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간이다.…머리카락은 왜 얼굴 앞에 걸쳐 놓았지?나를 만나는 사람이 쉽게 붙잡게 하려고.그런데 뒷머리는 왜 대머리인가?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지." 한 학생이 엎드려 잠을 잔다. 지금은 아침 9시 30분. 당연히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도서관 책상 앞에 엎드려 잠자고 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학교인데. 잠시 후 친구로 보이는 남학생 둘이 책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두 녀석들도 테이블 빈자리에 앉았다. 한 친구가 슬그머니 가방에서 카드를 꺼냈다. 포카라고 불렸던 카드다. 잠자던 학생을 비롯한 세 명의 친구들은 카드놀이를 시작한다.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장소임을 잊고 떠들어 댄 지는 이미 오래. 사서인 듯 보이는 키카 크고..

미셀러니 2025.02.28

깊이 묻다/김사인 외

사람들 가슴에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사람들 가슴에깊게 사무치는 노래 하나씩 있다늙은 돌배나무 뒤틀어진 그림자 있다사람들 가슴에겁에 질린 얼굴 있다충혈된 눈들 있다사람들 가슴에막다른 골목 조선낫 하나씩 숨어 있다파란 불꽃 하나씩 있다사람들 가슴에후두둑 가을비 뿌리는 대숲 하나씩 있다“좋은 말, 산 말을 잘하려 애쓰는 것이 시의 본래 자리이지요. 동시에 노래였고요. 말한다는 것의 근본, 울고 노래한다는 것, 다시 말해 시의 근본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종이 위에 쓰인 시’ ‘비유와 이미지 등에 기대서 행과 연을 나눈 서정적인 줄글’이어야 시라고 여기는 우리의 고정관념은 덫일 수 있습니다. 벗어나야 시다움에 대해 제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시는 애쓴 말입니다. 고단백의 에너지체여서..

문학일기 2025.02.24

셀레브레이션

당신 수고 많았어당신도 고생했어우리가 이곳으로 온다고 했을 때 참 겁도 없었다아는 이라고는 없는 곳에 어린 새끼 둘을 데리고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었을까걱정도 되고 해서 상계동에서 방이동까지 매일 새벽 운전해 다니며 사십일 작정기도도 했었지그게 벌써 삼십 몇 년 전의 일이야훌쩍 자란 새끼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날아간 지 오래고 손주도 네 명이나 생겼네하루하루 꿈꾸며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오늘이 토론토로 이주해 온 지 삼십 년 된 날이야아내와 마주 앉아 먹는 짜장면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쫄깃했다 토론토로 이주해 온 지 삼십 년이 되는 날 아내와 해룡반점으로 짬짜면을 먹으러 갔다. 캐나다로 이주할 결심을 하며 미지의 나라로 간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많았다. 일가친척이나 친구라고는 없는 낳선 나라..

미셀러니 2025.02.24

채근(採根)을 듣다

아내의 채근을 듣고마음이 상했다면 그것은이슬에 입술을 베는 것이슬에 입술을 베어봐야이마가 환해지지마음도 넓어지지아내의 채근? 이슬에 입술을 베는 것이라 생각하면 돼. 이슬에도 입술을 베어봐야 이마가 환해지지. 내성(耐性, tolerance)이 생기지. 마음도 넓어지지.ㅋㅋㅋ* 안도현 시인의 시 '구절초'에 나오는 싯구를 인용하였습니다.

미셀러니 2025.02.13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1) 적극적으로 듣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경청합니다. 말할 때 끼어들지 않고, 진심으로 이해하려 애씁니다. 2) 상대방의 감정을 읽습니다. 상대방의 말뿐 아니라 표정, 몸짓, 어조 등 비언어적인 언어도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진짜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요. 커뮤니케이션의 80%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일어난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3) 공감적 반응을 보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말과 행동을 보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말 힘들었겠다.”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4) 판단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행동을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배경이 다르..

미셀러니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