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아이비 글랜 폰드(Ivy Glen Pond)와 골든 포레스트(Golden Forest)라 불리는 Cook Woodlot*을 걸었다.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걸을 때와 흙을 밟으며 걸을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먼 조상 때부터 자연의 품속에 살던 기억이 유전자에 기록되어 오늘의 나에게 전해진 탓이리라. 숲으로 난 길은 더 검게 보였다. 켜켜이 쌓인 낙엽이 분해되어 흙으로 스며든 까닭이 아닐까. 유난히 산을 좋아했던 선배가 있었다. 선배는 자주“서울에 살면 흙을 밟을 수 없어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다. 사십여 년 전 한숨 쉬듯 내뱉던 상화 선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선배는 숲이 좋아 일찍 숲으로 갔다. 3월 27일 Golden Forest(Cook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