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오크리지 트레일 탄소금식 1주차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5. 3. 11. 04:53

눈 덮인 산길은  
눈부셨다.
줄지어 늘어선 고목의
기지개 소리가
들려왔다.
두 팔을 뻗어
나무인양 서 있었고
언덕을 걸으며
김상용 시인의 시를 읇조렸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2025년 3월 10일 오크리지 트레일 탄소금식 1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