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분 당선작 길란의 ‘복 있는 자들’을 읽다. 빈부의 격차가 커져가는 시대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엄마와 딸이 경험하는 절망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아카데미 작품상(2025)을 받은 영화 ‘아노라’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다.
쳇지피티는 '영화 아노라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요?'라는 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영화 **《아노라》(Anora)**는 스트립 댄서로 일하는 주인공 애니(본명 아노라)가 러시아 재벌 2세 이반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계층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자아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관람 시 주목할 점: (1) 사회적 계층과 신분 상승의 아이러니: 애니의 직업과 그녀가 꿈꾸는 신분 상승은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2) 인간의 본능과 감정의 복잡성: 애니의 거칠고 본능적인 행동은 관객에게 인간 내면의 본능과 감정을 재조명하게 합니다. (3) 이름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 주인공의 이름인 '아노라'는 '빛', '고귀함', '아름다움'을 의미하며, 이는 영화 전반에 걸쳐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를 감상하면, 단순한 스토리 이상의 사회적, 철학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분의 심사평을 발췌하여 올려둔다. "‘복 있는 자들’은 임대주택에서 최대한 오래 살기 위해 지속가능한 가난을 추구하는 주인공의 ‘완벽한 인생 설계’를 통해 가난의 역설을 가시화하는 작품이다. 중위소득의 43%인 97만 원을 넘지 않는 범위 내의 아르바이트만 하고 현 임대주택 계약이 끝나면 모친의 임대주택을 신청해 아파트 ‘갈아타기’를 도모하려는 이 인물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건 차라리 쉽다. 그러나 “충분한 가난은 행운이 되기도 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자조적 소설이 일한 만큼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순진한 사람이라고 부를 때 그 말을 반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확실한 성공 신화에 매달리기보다 확실한 구제 정책을 이용해 최소한의 품위를 챙기는 ‘영악한’ 삶의 방식이 그가 느끼는 박탈감과 소외감까지 가려 주진 못한다. 지극히 사실적인 동시에 지극히 반어적이고, 다소 뻔뻔해 보이지만 그저 모범적일 뿐이기도 한 이 소설은 가난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동시대 한국의 정서로 정확하게 번역해 보인다. 매력적인 소설은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 딜레마로 가득한 주인공을 바라보는 마음이 고단할 만큼 바빴다." 2025년 3월 12일 한소
* 성 노동자 이야기 '아노라', 올해 아카데미 휩쓴 까닭 | 중앙일보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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