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리스톨에 있는 딸아이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딸은 온타리오 주의 해밀턴에 소재한 맥매스터 대학에 다니고 있으면서 한 학기 동안 브리스톨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습니다.
브리스톨 대학은 세계대학 랭킹 100위권, 영국 내에서 10위권 내에 속하는 우수한 학교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만큼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지적인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다니던 대학과 비교하여 그다지 수준이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맥매스터에 있을 땐 퀴즈, 리포트, 프리젠테이션, 중간고사와 기말시험 등 각 과목마다 빡빡한 일정으로 녹초가 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브리스톨에서는 기말시험 하나로 성적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해밀턴에서 정신없이 지냈으니 영국에서는 다소 여유를 가지고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삼고 싶다는 게 딸아이의 이야기였습니다. 기왕 유럽에 가 있으니 틈틈이 시간을 내어 여행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면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넓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문화와 역사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젊은 시절 이들과의 진지한 만남이 삶을 통하여 큰 플러스가 될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자신이 사는 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로 알면 우물 안 개구리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철저하게 노력하여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준비되지 않으면 미래란 없습니다. 전문적인 능력을 보유하여 누구와도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건 기본입니다. 전문분야의 실력의 배양과 함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구사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내면을 넓힘과 동시에 넓은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글로벌입니다. 결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능력을 키우고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와 경쟁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험의 세계를 넓혀간다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 젊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비교적 어린나이에 캐나다 토론토로 와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사고를 치기도 하여 부모의 속을 썩이기도 했습니다. 넘쳐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었지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돈 버는 일에 관심을 가져 온라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제법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이후 복학하여 대학을 마쳤고 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청년은 지금 한국에서 틴 타임즈라는 영자 신문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최고의 편집자에게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지요. 틴 타임즈의 편집장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큰 꿈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청년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만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미주로 건너가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친 후 유태인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하는 등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지요. 알게 모르게 넓은 세상과 접하며 경쟁력도 키웠습니다.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와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브리스톨에 있는 딸아이는 학기를 마친 후 삼주일 가량 시간을 내어 유럽을 여행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마간산격으로 보는 것 보다는 몇 군데의 장소를 정하여 며칠씩 머무르며 더 자세히 느끼고,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역사적인 유적지에서 충분한 사유를 하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풍습, 문화와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요.
내면의 세계를 넓히며 세상을 향해 도전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부로 느껴지는 불황 (0) | 2009.03.02 |
---|---|
목을 치면 술이 나온다 (0) | 2009.02.28 |
눈 내리는 아침 (0) | 2009.01.31 |
일요일 오후 (0) | 2009.01.30 |
페트릭 스웨이지 (0) | 2009.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