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환(Guan)은 멕시코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스페인인이고 어머니는 멕시코 인이지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친척은 아직 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환은 아주 낙천적입니다.
주말 저녁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 여름 둘째아이가 삼주 예정으로 유럽을 갈 예정이며 스페인도 다녀올 계획이라고 하니 반가워합니다. 스페인을 제대로 여행하자면 육 개월은 잡아야 할 것이라며 평생에 꼭 한번 여행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가있는 큰 아이와는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아이는 영국 생활이 재미있나 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해밀턴에 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한 일정을 보내고 있으니 쉬는 것이나 다름이 없겠지요.
오늘 저녁 일주일 예정으로 스페인 여행을 떠난다고 메일을 보내왔기기에 타파즈(tapas)바에 가서 와인과 함께 타파즈를 맛보라고 메일로 답해주었습니다. 타파즈 바에서 여러 종류의 타파즈와 와인을 즐겨보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이야기를 이야기는 들은바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후 서울로 올라와 학교를 다녔지요. 예전엔 해외로 유학을 가기란 어려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요즈음은 많은 대학생들이 해외로 나갑니다. 몇 달 동안 어학연수라도 하고 돌아오지요. 유럽 배낭여행도 이젠 대학생활 중 꼭 하게 되는 필수 코스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딸아이는 오늘 바르셀로나로 들어가 삼일 가량 있다가 비행기로 마드리드로 이동하여 4일을 보내고 브리스톨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친구 환의 영향인지 요즈음은 첫 번째로 가보고 싶은 나라가 스페인입니다. 투우의 나라, 플라맹고의 나라, 축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라, 17-8세기 강성했던 국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님이 머물렀던 남쪽의 휴양지 마요르카 등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입니다.
여행은 우리를 성숙하게 합니다. 여행을 통하여 지혜를 얻게 되지요. 여행은 우리의 눈을 더 넓게 열게 합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매일 접하면서 사는 이 세상이 전부인줄 알지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습니다. 여행을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 만남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여행은 오랜 역사와 만남을 경험하게 합니다. 역사가 있는 도시에 가면 그 도시의 역사가 말을 걸어오지요.
여행은 생각하게 만듭니다. 역사 속에 살았던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고, 역사적 사실을 떠오르게 합니다.
무엇보다 여행길에서 나를 발견할 수 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현재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깨닫습니다. 역사 속에서 현재의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여행은 우리의 영혼을 일깨웁니다. 여행은 우리의 두뇌에게 자극을 주어 두뇌를 신나게 합니다.
단체 여행도 좋지만 혼자서 혹은 친구와 둘이서 하는 여행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해놓은 일정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을 찍고 오는 여행은 짧은 기간에 많은 곳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을 가지면서 있고 싶은 곳에 더 있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자유로운 여행은 생각할 기회를 더 많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