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휴일 표정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3. 4. 09:33

삼월이면 봄기운이 느껴져야만 정상이건만 바깥 기온은 영하 십일 도이다. 제대로 된 봄이 오려면 족히 두 달은 더 있어야 하리라. 추운 겨울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일요일 오후 하이웨이 세븐 위쪽 영 거리의 세컨 컵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이 신문을 읽는다. 점심 식사 후 바람도 쏘일 겸 나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부부도 보이고 친구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년 부인도 있다. 청바지에 하늘 색 스웨터를 입은 잘 생긴 청년과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학생은 컴퓨터를 앞에 놓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쓴다. 한 부부는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다. 러시아 계통의 사람도 보이고 인도 쪽 피가 섞인  젊은이도 보인다. 물론 이곳에서 태어난 캐나다인들이 더 많겠지만. 세컨  컵(second cup)의 분위기는 팀호튼즈(Tim Hortons)나 컨트리스타일(country style)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지적인 기운이 있다.

신문에 캐나다 제 일 야당의 당수 이그나티예프(Ignatieff) 아내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는 읽기를 좋아하며 특히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정치인의 아내로 읽기를 좋아하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건 대단한 장점이리라.

이그나티예프는 학자로 방송인으로 저술가로 이름이 높은 사람이었으나 지금 정치인이 되어 야당 당수가 된 사람이다. 앞으로 캐나다 수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 중 하나이다. 

2009년 3월 1일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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