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화가의 집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6. 9. 08:30

추상화를 그리는 조은아 화백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길 양옆은 녹음으로 가득하다. 집이 위치한 곳이 오로라여서일까 온통 푸르름으로 편안함을 준다. 현관 앞 자연스레 가꿔진 화단이 소담스럽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벽에 걸린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지난 초봄 전시회에서 본듯한 그림도 있다. 당시엔 여러 그림들이 함께 진열되어 각각의 그림에서 특별한 느낌을 갖기가 어려웠다. 오늘 차분한 마음으로 그림을 보니 하나하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거실에 걸린 그림이며 다이닝룸에 걸린 그림 등 어느 하나 예사로이 보아 넘길 게 없다. 원본 그림이 주는 색채의 강열함이 보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마음이 드는 그림이 있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붉은 색과 청색, 회색을 접목시켜 추상적으로 표현을 하였는데 스페인의 투우사의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이 있다. 어느 그림이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 그림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본 뒤 뒤뜰로 나가보았다. 자그마한 언덕이 펼쳐지고 언덕은 곧바로 골프장으로 연결되었다. 담장도 없이 골프장 그린으로 연결된 집. 뒤뜰이 아름다운 집은 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데 이 집도 예외가 아니다. 파라솔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놓아진 의자는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다. 아름다움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고 쉼을 얻게 되는 건 나만의 느낌이 아니리라.

화가로 인하여 그림을 감상할 기회가 잦은 것도 행복중 하나이다. 예술품 앞에 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괜시리 더 고상해진 듯한 착각도 든다. 

캐나다에서 사는 즐거움을 꼽으라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삶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아름다운 집을 방문하는 즐거움 또한 적지 아니하다. 

 

 

 

 

 

 

 

 

 

 

 

조은아 화백 home page : www.choeun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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