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은 캐나다 데이(Canada day)라고 하여 중요한 국경일 중의 하나이지요. 캐나다의 생일이라고나 할까요? 142년 전 오늘 캐나다 연방이 설립되었습니다.
142년 전의 캐나다는 오늘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인구는 현재보다 열배나 작았고 여섯 개의 주만 있었지요.(캐나다 연방이 설립된 1867년, 현재는 10개주 3개의 테레토리가 있음) 당시엔 영국과 프랑스에서 온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 날처럼 여러 인종들이 어울려 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지요.
캐나다는 보존 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142년 후의 모습도 밝다고 생각됩니다. 인력자원이 풍부한 대한민국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캐나다 데이를 맞아 집에서 약 8km가량 떨어진 클라인버그(Kleinburg)에 왔습니다. 클라인버그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화가 그룹오브세븐(the Group of Seven)의 미술품을 소장, 전시하는 맥마이클 갤러리(McMichael Canadian Art Collection)가 있는 곳입니다. 온타리오에서 제법 잘 사는 동네에 속합니다. 백만불(11억)이상 되는 집들이 즐비해있으며 소득 수준이 높은 동네이지요.
클라인버그에는 맥마이클 겔러리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산책로 이름은 험버강 산책로(Humber River Trail)입니다. 강이라기보다는 좁은 시냇물이라고 하는 게 더 잘 어울릴성 싶은 폭 좁은 강이 굽이굽이 흘러 온타리오 호수에 이릅니다. 강을 중심으로 숲 속엔 나무가 가득하고 나무 사이로 들길이 나있습니다. 들길 양 옆엔 애기똥풀, 들국화 등 하양 노랑 파랑 보라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즐비합니다. 한 시간 가량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은총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동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런 좋은 산책 숲이 있으니 좋습니다.
오늘 이곳 클라인버그에는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축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을 가운데에서 연주팀이 생음악을 연주하고 바비큐 핫도그와 물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되지요.
유니온 빌이 상업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라면 이곳 클라인버그는 푸근한 고향 동네(?) 같은 느낌입니다. 사람들 모두가 이웃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같고 할아버지 할머니 같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차나 음식도 무척 쌉니다. 5불(한국 돈으로 오천 오백 원)을 내면 핫도그 하나에다 물 한 병, 수박한 쪽과 작은 캐나다 국기를 줍니다.
얼굴에 그림(face painting)을 그려주어 고양이 모습을 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에 어깨와 엉덩이를 흔들며 핫도그를 드십니다. 어른 아이, 늙은이 젊은이 모두 하나가 되어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세상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느라고 바빠 가끔 이런 시간을 즐길 수 없다면 많은 것을 잃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적당히 바쁘면서 돈도 벌고 가끔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젊은 시절 열심히 노력하여 사회에 기여도 하면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캐나다 데이에 클라인버그에서 소식 전합니다.
험버강 산책로
험버 강
맥마이클 갤러리 입구 팻말
맥마이클 갤러리 입구
클라인버그의 한 아트 겔러리
오래된 마차
클라인버그 캐나다 데이 축제
<손으로 적은 메뉴(오른쪽끝)와 바베큐를 굽는 자원봉사자들(왼쪽 끝)>
캐나다 데이 축제 포스터
얼굴에 그림을 그린 꼬마들과 엄마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face painting
할아버지 할머니와 꼬마들
Vaughan City Mayer(본 시티 시장: 빨간모자 쓴 사람 옆의 노란머리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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