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인사를 잘하는 것.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일이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어른을 만나면 공손하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한다. 잠시 후 뒤돌아오는 그 분과 다시 마주치더라도 동일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린다. 열 번을 만나도 나는 당신을 좋아하며 존중한다는 마음으로 공손히 인사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반드시 나를 좋아하게 되어있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주고 존중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하면서도 남을 존중하기는 주저하는 게 현대인의 삶이다. 나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자녀를 많이 낳았다. 그래서 그 자녀들이 둥글게 자랐다. 부대끼면서 자랐다고나할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나 아니면 둘을 가지는 가정이 많아 부모입장에서는 자녀가 귀할 수밖에 없다. 금지욕엽으로 키운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 일까.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캐나다에 살다가 일 년 반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지하철에서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탈 때보면 뒤에 있는 청년이 잽싸게 달려와 줄을 무시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때로는 사람을 밀치기도 한다.
차례를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어찌된 일인가. 서두르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이런 풍경을 이해할 수 없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였다. 수차례 반복되다 보니 실망스럽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런다면 몰라서 그렇다손 치겠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더 급하고 질서를 지킬 줄 모르니 안타깝다.(물론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으리라 믿는다)
모 의과대학 안과전문의이자 학과장인 이 교수는 부모님으로부터 남을 존중하면서 살라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면 열 번이고 공손히 인사를 하라고 배웠다. 교육자 출신인 이 교수의 부모님은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면서 몸으로 보여 주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게 몸에 배인 이 교수는 교수사회에서 인기가 높다. 누구든 함께 일하기를 좋아한다. 사람을 편하게 해 줌은 물론 힘들고 궂은 일을 알아서 처리하니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환자들에게도 친절하고 실력 있는 의사로 소문이 나있다. 의사가 먼저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편하게 해주니 인기 만점이다. 부모님께로부터 배운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잘하라’는 작은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여 인기 있는 의사요, 사랑받는 교수가 되었다.
인사를 잘하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는 일이다. 나아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일이다. 겸손과 겸양의 미덕을 실천하는 일이다.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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