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마음 밭 가꾸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1. 9. 2. 11:19

    뒤 뜰에 잡초가 무성하다.

  돌보지 않는 사이에 온통 민들레, 클로버 밭이 되었다. 애꿎은 잔디는 잡초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누렇게 떴다. 뒤 뜰이 온통 잡초 밭이 되도록 돌보지 않았으니 낯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잠시 돌보지 않으면 풀만 무성하다.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잡풀로 가득해진다. 수시로 불안감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혹 직장을 잃게 되지나 않을까. 모기지는 어떻게 감당하며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 노후대책은 어떻게 하나 등 이런 저런 걱정으로 잠 못이루는 밤이 잦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마음의 잡풀은 자라게 마련인가보다. 웨이드 블레이크(Wade Bleak)라는 아이스하키 선수가 있었다. 이 선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토론토 사람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광적일 정도로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토론토 사람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은 특집으로 웨이드 블레이크 선수의 죽음을 애도한다. 웨이드 선수는 동료 들로부터 신임이 두터웠다. 감독과 코치들도 하나같이 그가 훌륭한 선수였다고 입을 모은다. 책 읽기를 무척이나 즐겼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가 선수로는 보기 드문 휴머니스트였음을 증명한다. 결혼하여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두었다. 돈도 있고 명예도 있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부러움의 대상인 그였다. 가을 시즌에 방송될 캐나다의 공영 방송 CBC의 배틀 오브 더 블레이드(Battle of the Blade,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가 출연했던 아이스 댄싱 프로그램과 같은 것)에 출연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무엇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 몰았을까. 진정한 이유를 본인 외엔 아무도 모른다. 누구도 그가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이니.

누구든 마음 속에 크고 작은 악마가 있다. 이 악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마음 속에 들어와 한 개인을 지배하려하고 실패하게 만든다. 악마는 우리들 각자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너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야, 너는 할 수 없어 라고 부정적인 말을 계속 한다. 수시로 우리를 깎아 내리기를 즐긴다.

정원을 가꾸듯 마음의 정원도 가꾸어야 한다. 가꾸지 않으면 어느 새 잡풀로 무성해진다. 때론 이 무성한 잡초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 부쳐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오늘부터 새벽에 일어나 매일 한 시간씩 뒤뜰의 풀을 뽑기로 하였다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렸는지 몇 포기 뽑지도 않았는데 팔이 아프고 허리가 욱신거린다.

잡초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일주일이면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잡초를 뽑은 후에는 잔디 씨를 뿌리고 물을 줄 예정이다. 금년엔 제대로 된 잔디의 싹을 볼 수 없을지라도 내년이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기분이 좋다.

풀들만 무성할 때에는 뒤뜰로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싫었다. 구태여 외면했다고나 할까. 잡초만 무성한 그곳을 바라보기가 무서웠다. 나의 게으름을 보는 듯하였고 주위 사람들이 왜 그렇게 관리를 못했느냐고 나무라는 듯도 하였다. 시작에 불과 하지만 잡초를 제거하기 시작하니 자신감이 생긴다. 왜 진작 이렇게 관리를 하지 못하였을까 싶기도 하다. 

늦기 전에 마음 밭도 잘 가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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