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노인 연금(Old Age Security)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4. 10. 20:42

    65세 생신을 맞으신 분을 위하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잘랐습니다. 캐나다에서 65세 생일을 맞는다는 건 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노인연금(Old Age Security)를 받게 되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받게 되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부부가 연간 20,000불에서 23,000을 받는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자녀 교육도 끝났고 출가한 지 오래므로 지출이 많지 않으니 큰 도움이 될 거라며 기뻐하였습니다. 늙은이가 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연금을 받게 되는 건 좋은 일이지요.

토론토의 노스욕(North York)에 사시는 지인은 지하실(basement)을 이용하여 방을 꾸미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집이 전철역과 인접해있어 월 1,500불 정도의 세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노인연금에 월세를 보태면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웃으셨습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없는 집을 가지고 있고 월 3,000불에서 3,500불의 돈이 나오면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지요. 지인의 아들은 척추지압사(chiropractor) 겸 사업가로 딸은 토론토 한 방송국의 뉴스 앵커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5년 캐나다에 이민을 오신 또 다른 어르신은 무척 낙천적이십니다. 소탈한 성격에 수더분한 외모, 인정스런 말투는 선뜻 다가가 말을 붙이고 싶어지지요. 대구 인근 경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시다가 우연한 기회에 세 아들을 데리고 이민을 오셨습니다아들들은 이미 출가하여 잘살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아들들에게 일찍 여자친구를 사귀라고 조언하곤 했다고 합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자는 남자들이 서로 채가려 하므로 주저하다가는 다 놓치게 되니 미리 고르라고 세뇌를 시키셨다고 하네요.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이십 대 초반에 결혼했으니 세뇌교육의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막내아들은 주저하는 듯 하기에 아버지가 며느릿감을 택하여 소개했다고 합니다.

욕대학(York University) 근처에 집을 고쳐 학생들에게 세를 놓는데 년 소득이 4~5만 불은 된다고 합니다. 6년 전 50만 불에 분양을 받은 이 집은 현재 호가가 80만 불이 넘습니다. 한국과 캐나다를 비교했을 때 캐나다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섣불리 사업을 하면 돈을 잃기 쉽지만, 부동산에 오래 묻어두면 손해날 일이 없다며 참고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주말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NGO(Non-Government Organization)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신랑은 캠퍼스에서 중국인 신부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열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는데 귀엽게 생긴 신부는 결혼식 내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주례 선생님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연신 춤을 추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지요. 좋은 신랑을 중국 커뮤니티에 빼앗겼다며 아쉬워하는 아내에게 좋은 중국 며느리를 얻었다 생각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주었습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이 혼기를 놓치면 한국인과 결혼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은 미리 다 채가 버리니 눈에 차는 배우자가 없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은 점점 커지지만 배우자 감은 줄어 드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습니다. 의사로 일하다 다른 NGO에서 활동하는 지인의 아내(피아니스트)는 외국인을 사위나 며느리로 맞아도 좋겠다는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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