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이주하여 산 지도 삼십 년이 되었다. 고국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하였을 때 딸들은 여덟 살과 다섯 살이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집에서 한국어 쓰기를 강요했다. 막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몇 년 동안은 어려움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익힌 후에는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걸 더 편하게 여겼다. 교포 자녀들도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편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아내는 집에서 영어를 쓰면 불호령을 내렸다. 밥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아내가 집을 비울 때면 두 딸은 영어로 대화하고 엄마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한국어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아내는 출장 레슨이 잦았다. 자녀 둘만 집에 머무를 때가 많았기에 집에서는 한글만 쓴다는 원칙이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