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마음먹고 도전하면 오를 수 있습니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4. 2. 20:37

출근하는 날이면 딸아이는 아침 5 45분에 집을 나섭니다. 7시부터 일을 시작하지만 6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병원(Toronto General Hospital)은 주 의사당과 가까이 있는데 퀸즈파크(Queens Park)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입니다. 집에서 다운스뷰 역까지 차로 이동한 후 퀸즈파크 역까지 전철을 이용합니다. 딸아이를 Downs-view 역까지 태워주고 왔습니다.

귀찮다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없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아이가 대견합니다.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해가는 자녀를 바라보는 기쁨을 누립니다. 젊은 날 아버님께서도 늦둥이로 태어난 막냇 동생을 자동차로 태워 주곤 하셨지요. 여동생이 대학을 다닐 때 다소 먼 길을 태워 다니셨습니다. 당시 부친께서 어떤 마음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딸아이도 자신의 아이를 태워주며 제가 느꼈던 감정을 느끼게 되겠지요.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세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것이라 믿습니다.

 

교민사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친구와 점심을 했습니다. 캐나다 정부기관 중 하나인 헬스 캐나다(Health Canada)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교민 자녀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메인스트림 캐내디언(mainstream Canadian)도 얻기 어려운 자리를 이민자의 자녀가 꿰차게 된 이야기를 들으며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당시 정부에서는 면접을 보러 오라고 청년에게 비행기 표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으며 영리하기에 마음먹고 도전하기만 하면 어떤 자리에도 오를 수 있습니다.

 

이른 시간 Downsview 전철역 근처 맥도널드에 들렀습니다. 동녘을 향하여 앉아 신선한 커피를 마십니다. 창 밖으로 희붐하게 동이 터옵니다. 상서로운 기운이 대지를 뒤덮습니다.

4월이 왔건만 아직 이곳 토론토는 늦겨울입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이며 체감온도는 영하 12도입니다. 앙상한 가지는 아직 싹을 틔울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고국의 산천엔 이미 봄이 만연해 있겠지요. 활짝 핀 목련이며 개나리, 길 양옆에 활짝 피어있는 벚꽃, 수줍은 듯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를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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