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조용하면서도 평온하였다. 커피점은 주일 아침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식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 커피점에 앉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 함께 놀아주기도 하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이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끼리끼리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토론토의 기온이 영하 이십 도를 오르내린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도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추위에 고생한다는 생각을 하면 미안했고, 추운 곳을 잘 떠나왔다는 생각을 하면 편안했다. 비행기를 타고 세 시간만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따뜻한 곳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원터 가든은 오렌지 카운티에 속해있다. 오렌지 카운티답게 오렌지 나무가 많았다. 일부는 수확을 했고 일부는 가지에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수확을 기다리다 못해 나무 밑으로 떨어진 오렌지들도 제법 많았다. 주일이라 오전 8시 30분 비전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담임 김인기 목사께서는 오렌지 나무는 9월경에 꽃을 피우고 1~2월이면 추수를 한다고 했다. 오렌지 꽃향기가 향기롭다는 말씀도 하셨다. 꽃이 필 때 다시 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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