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엘리야 마시150226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3. 1. 02:34

딸아이가 관속에 누운 엘리야 마시를 보고 왔다. 엘리야는 며칠 전 혼자서 집 밖으로 나가 눈 속에서 헤매다 얼어 죽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였다. 생글생글 잘 웃던 세 살배기 엘리야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예쁜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내일이 지나고 모래가 되면 엘리야는 씨앗이 되어 땅속에 묻힌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시던 작은 외삼촌 눈동자가 떠오른다.

외삼촌은 새파랗게 젊은 시절 어릴 딸을 부엌에서 잃었고 나이 드셔서는 멀대 같은 외아들을 옥상에서 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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