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참회록 150225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2. 26. 01:24

껑충거리며 다니느라 정작 잡아야 할 것을 놓치고 있었다. 예술을 하겠다는 사람이 예술에는 관심이 없었고 엉뚱한 일에 온통 마음이 가 있었다.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먹고 살 일을 쫓아다니느라 바빴고, 언감생심 바라보지도 못할 자리에 마음이 가 있었다. 빈 깡통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다녔다.

   씨앗이 발아하여 싹을 틔우고 줄기를 내고 꽃을 피워 향기를 발하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하거늘. 아침 이슬을 기다리고, 따사로운 햇살을 기다리고, 촉촉이 땅을 적시는 단비를 기다리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거늘. 어디 가서 조화 하나 주워와 향기를 맡겠다고 킁킁대며 코를 벌름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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