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관속에 누운 엘리야 마시를 보고 왔다. 엘리야는 며칠 전 혼자서 집 밖으로 나가 눈 속에서 헤매다 얼어 죽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였다. 생글생글 잘 웃던 세 살배기 엘리야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예쁜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내일이 지나고 모래가 되면 엘리야는 씨앗이 되어 땅속에 묻힌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시던 작은 외삼촌 눈동자가 떠오른다.
* 외삼촌은 새파랗게 젊은 시절 어릴 딸을 부엌에서 잃었고 나이 드셔서는 멀대 같은 외아들을 옥상에서 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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