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선물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4. 1. 17. 22:39

<선물/閑素>

붉은 기운
하늘 물들이더니

떠오르는 해
반가워라

부신 눈으로
동녘 하늘 바라보네

새해맞이 해돋이 보려고
새벽부터 메이폴 팀호튼에서 기다렸나 보다

행운은 늘 이런 식으로 찾아왔지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내를 만난 것도
딸들을 안은 것도
손주를 만난 것도

영하 16도 추운 겨울
쌓인 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

눈더미 사이로
붉은 태양
솟구쳐 오르네

온 우주를 껴안은 듯한
이 황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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