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한소(이택희)>
아가페 센터 탁자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밤잠 설치며 만들어 온
오곡밥을 먹는다
정월대보름이라고
넉넉한 마음으로 준비한
오곡밥 한술 떠
입에 넣으니
만리 고향땅
고샅길이 보이고
초가집 온돌방에 둘러앉아
부럼 깨자 외치는 한 꼬마가 보인다
공부하러 왔다가
어린 자녀들 생각에 눌러앉게 되고
이 도시 저 도시 이사 다니며
짐을 싸야 했던 이야기에
눈앞이 뿌옇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던 날 들
떠올리며 퍼 먹는
오곡밥
김천순 자매가 25년 전 성악공부를 하러 왔다가 캐나다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친밀감을 더 느꼈다고나 할까. 전종희 자매는 오곡밥을 만들어 와 한통씩 나누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