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읽는
한편의 시가
황량한 마음에
이슬 되어 내린다.
그리움을 잘게 썰어
꿀꺽 삼키는 것도 사랑이다.
아! 얼마나 오래도록
이 사랑을 반복해야
할건가.
2004년 6월 2일 아침
이택희
S빌딩 18층 라운지
맑은 날씨라 시계가 좋다.
시멘트의 숲 속에
멀리 청와대도 보이고, 비원도
창경궁도 보인다.
복권을 기다리는 일도 지루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역시 애닯다.
그리움이 없는 삶은 너무 단순하리라.
그리움은 일종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