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화분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6. 3. 09:56
책상 앞에 놓여진

화분이 정겹다.

물을 주기만 하면 좋아서

강아지처럼 움직인다.

 

햇빛에 내어 놓으면

한 여름 뙤약볓에 팬티만

걸치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다.

 

아침 마다

책상에 앉으면

사랑하는 이의

해맑은 미소로

지긋이 반긴다.

 

지난 밤도 잘 있었니?말을 걸면

좋은 아침하고

반가이 대답한다.

 

며칠동안 물을 주고,

빛에 내어놓고,

말을 걸고,

사랑을 주었더니

꾸밈 없는 환한 미소를

되돌려 준다.

 

싱그러운 자태과

그윽한 향으로

속마음 내어 보이며

조용히 속삭인다.

사랑한다고.

 

2004/6/3 이택희

 

요즈음 책상위에 놓인 이름 모를

화분과 사랑을 나눈다.

꽃과 식물은 향으로 말한다고 한다.

사람에게 느끼는 정이 다르고

식물과 느끼는 교감이 다르다.

연초록 새 잎이 예쁘게 돋아있고

풋풋한 향으로 말을 전하는 이 식물에

빠져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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