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놓여진
화분이 정겹다.
물을 주기만 하면 좋아서
강아지처럼 움직인다.
햇빛에 내어 놓으면
한 여름 뙤약볓에 팬티만
걸치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다.
아침 마다
책상에 앉으면
사랑하는 이의
해맑은 미소로
지긋이 반긴다.
지난 밤도 잘 있었니?말을 걸면
‘좋은 아침’하고
반가이 대답한다.
며칠동안 물을 주고,
빛에 내어놓고,
말을 걸고,
사랑을 주었더니
꾸밈 없는 환한 미소를
되돌려 준다.
싱그러운 자태과
그윽한 향으로
속마음 내어 보이며
조용히 속삭인다.
‘사랑한다’고.
2004/6/3 이택희
요즈음 책상위에 놓인 이름 모를
화분과 사랑을 나눈다.
꽃과 식물은 향으로 말한다고 한다.
사람에게 느끼는 정이 다르고
식물과 느끼는 교감이 다르다.
연초록 새 잎이 예쁘게 돋아있고
풋풋한 향으로 말을 전하는 이 식물에
빠져 들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