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사랑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6. 2. 09:20

등 뒤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읽는

한편의 시가

황량한 마음에

이슬 되어 내린다.

 

그리움을 잘게 썰어

꿀꺽 삼키는 것도 사랑이다.

 

! 얼마나 오래도록

이 사랑을 반복해야

할건가.

 

2004년 6월 2일 아침

이택희

 

S빌딩 18층 라운지

맑은 날씨라 시계가 좋다.

시멘트의 숲 속에

멀리 청와대도 보이고, 비원도

창경궁도 보인다.

복권을 기다리는 일도 지루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역시 애닯다.

그리움이 없는 삶은 너무 단순하리라.

그리움은 일종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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