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말하네>
산이
내게로 와
쉬라 하네
나는 가진 것이
넉넉하니
내가 가진 것
가져가라 하네
억울한 사람
소리 지르고
슬픔에 잠긴 사람
울고가라 하네
지친 몸
편안히 내게 맡기면
가진 기운(氣運) 모두
그저 주겠다
말하네
새힘이
필요한 사람
내게로 와
잠시라도 쉬어가라
하네
<이택희>
-2001년 4월 21일 오후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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