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좀 더 잡아둘 수 있으면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6. 15. 16:14
 

<좀 더 잡아 둘 수 있으면>

 

밤 새 나무들이

가지마다

싹을 피우고

복사꽃, 진달래는

몽우리를 터트린다.

 

이른 아침

새들은

노래를 한다.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내 속의

또 다른 나는

봄의 교향시를

들어보라 재촉한다.

 

생의 마지막 인양

간절한 마음으로

새 생명을 느끼라

소리 없이 다그친다.

 

짧게 끝나려 하는

이 봄을

좀 더 잡아 둘 수 있으면

좋으려니.

 

<이택희>

2001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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