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세계화와 영어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7. 16. 19:50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씨는 그의 저서 ‘The next global stage’에서 영어는 이제 글로벌 경제의 가장 중요한 언어이며 사이버 공간의 실질적인 표준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오가는 정보의 70%가 영어이며,세계 컴퓨터 서버가 담고 있는 정보의 80%가 영어라고 덧붙였다.

영어는 세계화 시대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구성원들이 영어를 얼마나 자유롭게 구사하느냐는 국가나 대학교의 세계화 정도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 밀려오는 세계화의 물결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핀란드 등 북 유럽 국가들이 지난 10년간 경쟁력 있는 국가로 성장한 이유는 IT기술과 함께 국민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핀란드 에스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제일의 휴대전화 회사인 노키아는 영어로 이사회를 진행한다. 또한 이들 나라 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수학,과학을 영어로 가르친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 의장을 지낸 제프리 존스 경기영어마을 원장은 한국도 이제 수학·과학 과목들을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중·고등학교 대부분이 이번 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은 예년에 그랬듯이 해외 어학연수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도 붐빌 것이다. 1990년대 초반에만 해도 어학연수나 해외유학은 일부 부유한 계층의 자녀교육법이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여름에 어학연수를 떠난 초등학교 학생수는 93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금년초 집계해 발표한 ‘2004학년도 초·중·고 유학출국 학생 통계’에 따르면 2004년 3월부터 2005년 2월말까지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초·중·고교생 수는 1만6446명이었다. 이는 1998학년도 1562명에 비해 6년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을 보는 시각들이 다양하다. 세계화 흐름 속에서 당연한 선택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부자들만의 교육법’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비애국적 행동’ 등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교육에서의 경쟁원리를 배제하고 평등 지향적 교육만을 주장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앞으로도 공부를 위해 이 땅을 떠나는 학생들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세상이 변하면 교육도 더불어 변해야 한다는 진리를 교육당국자들이 깨달아야 한다.


 

2006년 7월 국민일보 한마당에 실린 이강열논설위원의 글에서 따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