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글로벌 리더로 커가는 토론토의 정아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9. 26. 11:00

     정아(가명)를 캐나다에 보낸다고 했을 때 나는 좀 어리둥절했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엄마를 한국에 놓아 두고 아빠와 정아만 캐나다에 가야하는 점이 여느 가정과는 좀 달랐다. 대부분의 유학생 가정은 아이 혼자가거나 아이와 엄마가 가는 경우였기 때문이다. 엄마가 한국에서 돈을 벌고 아빠가 아이와 유학을 간다는 것이 다른 가정과는 좀 달랐기 때문에 과연 유학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이를 유학 보내자면 돈이 수월찮게 든다. 학비만 해도 만불이 넘는다. 캐나다 달러로 만불은 한국돈으로 약 860만원정도(2006년 9월 현재)에 해당하는데 학비외 하숙비 혹은 집 랜트비 등을 따지면 학비외 추가로  약 천오백불에서 이천불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1년에 드는 비용이 전부합해서 못되도 이만오천불 내지 삼만불은 되기 때문이다. 한국돈으로 약 이천오백만원이 되는데 엄마가 한국에 혼자 남아 이 돈을 벌고 남편과 딸만 캐나다에 보내 공부를 시킨다는 점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용감한 정아엄마는 유일한 딸인 정아를 보다 좋은 환경에 유학을 보낸다는 게 자신의 꿈 리스트 중 중요한 것의 하나 였기에 이 일을 실천에 옮겼다.

 

    결국 정아는 한국에서 5학년을 다니다가 금년 1월 토론토로 유학을 가 역시 5학년에 입학을 하였고 지난 9월 부터 6학년을 시작한 아이이다. 캐나다로 가지전 영어공부를 위한 별도의 과외를 받은 적이 없고 영어라고는 전혀 몰랐었다. 추운 겨울에 갔었는데 그래도 학교가기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정아는 아빠와 함께 캐나다에 있게 되어서인지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었고 말(영어)을 좀 못 알아 들어도 크게 당황해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았었다. 별도로 과외도 받지 않았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아빠는 잠시 한국을 다녀갔으나 예담이는 한국에 들어 오지 않았다. 그런데 기쁜 소식은 이제 예담이가 영어가 들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아직 말은 쉬 터져 나오지 않은데 듣는 것은 어느정도 들린다는 것이다. 묵묵히 참고 그곳 생활에 적응해준 덕분일게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잘 하게 되어있다.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영어는 터득 되어지는 것이다.

   

유학을 간지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정아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뿐더러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생겼다. 이제 캐나다에 정착한지 9개월이 지났으면 하숙집에 있지 말고 따로 스튜디오나 배출러 아파트를 얻어 나가 아빠와 딸만 사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정아 엄마도 그랬으면 해서 딸아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딸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와 자기가 나가면 하숙집에 경제적인 타격이 클터인데 어쩌면 좋으냐고 반문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에게 여유가 생겼다는 반증일터이고 아이가 사려깊고 성숙해간다는 증거이리라. 한국에 있으면 엄마에게 투정이나 부릴 나이인데 그곳에서 적응하려고 애쓰는 동안 남을 배려하는 여유와 자세 또한 생겨난 것이다.

 

 글로벌 소사이어티에서 지도자, 리더가 되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하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이제 정아는 점차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갈 것이다. 훌륭하게 성장해가는 정아 같은 꿈나무들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2006년 9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