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주택관리 비용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6. 23. 17:24
영화 ‘밑 빠진 독(The Money Pit)’에서 탐 행스는 과시욕에 불타 주택을 리모델링하는데 집착하다 평생 모아온 돈을 모두 탕진하는 것은 물론, 정신이상까지 보인다.
주택구입을 통해 '캐네디언드림'을 일궜다는 기쁨도 잠시, 주택을 소유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런저런 경비들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다수 주택구입자들은 모기지 상환액 등 주택구입에 들어가는 지출은 정확히 알고 있는 반면 주택소유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택소유비용은 매년 바뀔 수 있는 데다 수시로 예상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일부 홈바이어들은 자신의 재정전망을 고려하지 않고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나가는 주택을 구입, 주택소유에 따른 기쁨을 만끽하기는커녕 매달 페이먼트를 감당하느라 허덕이고 있다.

 

주택을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비용은 크게 ◆월 모기지 페이먼트(이자와 원금) ◆관리비(콘도나 타운하우스의 경우) ◆주택보험 ◆재산세 ◆공공요금(전기·가스·케이블·인터넷·쓰레기수거·수도·하수처리 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공과금이나 기본비용 외에도 냉난방장비 필터교환, 굴뚝청소, 잔디관리 등의 비용이 고정적으로 들어간다. 또한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공사를 할 때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보수로는 외곽과 내부 페인팅, 카펫 교체나 청소, 차고 자동문 보수나 교체, 차고 드라이브웨이 보수 등을 들 수 있다.

 

자신이 구입하는 주택의 유지비용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현 소유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클로징을 하기 전 현 주인에게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동안 살면서 지출한 주요 보수비용 내역에 대해 물어본다.

 

수 백 달러가 들더라도 클로징에 포함되는 형식적 인스펙션 외에 추가로 주택점검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실력 있는 전문가는 주택 크기에 따라 최소한 90분에서 길게는 4시간 동안 꼼꼼하게 주택상태를 점검해준다. 이들은 현 상태의 주택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냉난방기기나 보일러 등 주요시설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주택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와도 비슷하다. 당장 문제가 없다고 방치할 경우 수천, 수만 달러의 아까운 돈을 보수비로 날릴 수도 있다.

 

 

<캐나다 한국일보 2006년 6월 23일자에서 따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