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유학에 성공하려면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6. 21. 11:33
자녀의 영어 학습이 일정 수준에 이르거나 국내.외 영어 캠프에 참가시켜 본 학부모들 가운데 1, 2년 정도의 해외 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흔히 어느 나라, 어느 학교에 보내야 할 지에 고민을 집중하는데 성공적인 유학을 위해서는 사전.사후에 고려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언제 보내느냐의 문제다. 임성출 교수(경북대 영어영문과)는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가는 적절한 시기는 초등학교 4, 5학년 때이고 늦어도 중학교 1학년에는 가야 제대로 된 발음과 표준화된 영어,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를 폭넓게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이후에 유학을 가는 경우는 적응이 대단히 어렵다. 한국에서는 문법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문법과 관련된 교과 과정이 끝난 상황이므로 어중간한 위치에 처한다.
 
때문에 미국에서 다시 한국인 교사에게 문법수업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들도 적잖이 볼 수 있다. 부모가 함께 가느냐도 판단이 어렵다. 부모가 같이 간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정서적 불안감을 다소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영어권 국가에 유학하는 목적은 단순히 말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 사회 등을 두루 습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부모가 동행한 경우 혹은 한국인 가정에서 생활하는 경우는 목적 달성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오히려 학교에서 배우고 접하는 미국 문화와 집에서의 한국 문화가 충돌해 어휘력과 문장 사용 능력, 문화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도 있다. 혼자서 유학 간 경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빠르게 유학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학을 가서는 학생 스스로 마음 자세를 다잡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현지 생활에 적응하려 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유학 간 임희천(고3)양은 "한국 학생들은 미국 교육이 한국보다 쉽고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은 대학이 3천개가 넘어 입학이 쉽지만 소위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SAT나 학문적 요소 외에 자발성, 사회활동 참여성, 방과외 활동 등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것. 국내 대학 입학 정도로 여겼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얘기다.
 
1, 2년의 유학생활 후 한국에 돌아와서 어떻게 한국 생활에 다시 적응하면서 영어 실력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유학생활 동안 한국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소화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귀국 후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유학 동안 배운 어휘력 유지를 위해서는 영어로 된 작품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역사, 경제, 지리, 문화 등 다방면의 책들을 꾸준히 읽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과 최대한 자주 접촉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 <매일신문 2004년 6월 19일자에서 따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