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취미가 같은 사람을 사귀라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7. 6. 17:20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선배분(김재곤님)이 동아일보에서 논설실장을 지내시고 지금은 은퇴하셔서 쉬신다. 신문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한 시절에 동아일보의 논설실장을 지내셨다면 엘리트중의 엘리트요 사회를 이끌고 가는 소수의 선택된 집단에 속하셨던 분이다. 이 어른을 우연히 전철 안에서 만났는데 손을 꼭 잡으시더니 오랫동안 놓지 않으시고 젊은 시절부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많이 사귀어 두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 주셨다. 나이가 들면 시간 보내기가 정말 어려워 진다. 돈이 있는 사람도 돈이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젊은 시절에 만들고 그 취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많이 사귀라.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시간을 무료하게 보낼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 두지 않으면 고작 하는 게 화투같은 잡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할 수 있는 잡기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그것마저 없으면 사람 꼴이 말이 아니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나마 선배 본인은 젊은 시절부터 고전음악 감상과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하여 노년을 보내기에 무료하지 않으나 주위에는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다니는 헬스클럽에는 나이 드신 어른들이 많으시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헬스클럽이 좋은 시설에다 값도 크게 비싸지 않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도 그런 편이다. 코치도 여러 명이 있어 친절하고 자상하게 회원들을 지도해준다. 수영장과 사우나도 함께 있어 운동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도 있고 휴식공간도 넉넉하다. 군데군데 서비스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이 필요한 것을 제공해 준다. 서비스에 격이 느껴진다. 시설이 괜찮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보니 나이 드신 어른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회원 중에 60세가 넘으신 분이 반 정도이고 70이 넘으신 분들도 더러 있다. 70세가 넘으신 어른들이 매일 러닝머신을 50분씩 타시고 가볍게 근육운동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꾸준히 운동을 하여 노년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디 그 뿐이랴. 가능하다면 공기 좋은 깊은 산골에 아담한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어 고추, 호박, 상치, 가지, 오이를 심고 때마다 밭에 나가 싱싱한 야채를 따다 먹으리라. 땅을 갈아 감자를 심고 출출할 때면 감자전 이라도 부쳐 먹으며 자연과 내가 하나 됨을 경험하리라. 아름다운 자연 속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좋아하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리라. 가끔 자연에 도취되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시를 읽고 글도 쓰리라.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누가 이야기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즐기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취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얼마동안 즐기다 그만 두는 것 말고 두고두고 평생을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함께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도 사귈 일이다. 요즈음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많이 생겨났다. 인터넷 까페 같은 곳이 그것이다. 가능하면 인터넷 까페에 가입하여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할 필요가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

      <2004/7/6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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