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토론토니언(토론토에 사는 사람)의 일상1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12. 16. 23:14

    캐나다 토론토에 있습니다. 토론토니언들은 한국과 비교하여 여유 있는 모습들 입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급여도 생활 수준도 높은지라 이곳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은 수입도 많고 사회보장도 잘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처럼 피 튀기는 경쟁이나 바쁨은 비교적 적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초봉이 대개 5-6만불 정도입니다. 한화로 치면 4-5천만원에 해당되지요. 경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이곳 사람들의 년봉이 높은 편입니다. 대개 두 내외가 함께 벌기 때문에 가구당 소득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아지지요. 연봉이 높은 뿐 아니라 사회보장제도가 비교적 잘되어 있어서 우리처럼 악착같이 저축하고 집 사고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 친구들은 직장을 가지면 바로 집을 삽니다. 대개 처음부터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는 적고 콘도미니엄을 구입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아파트 같은 것이지요. 콘도미니엄의 평균가격은 약 25-30만불 한국 돈으로 2억 내외입니다. 물론 아주 비싸고 좋은 콘도미니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장을 가지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경우 투자하는 돈이 대개 그 정도입니다. 콘도미니엄은 관리가 편하고 대개는 도심에 있어 편리한 반면 공간은 좁은 편입니다. 토론토에서 요즈음 지어지는 콘도미니엄의 경우 넓은 것이 1000스퀘어피트 정도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30평 내외이지요. 하지만 대개의 콘도미니엄은 이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콘도미니엄에 살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쯤 되면 단독주택으로 집을 넓혀 갑니다. 이곳의 단독주택은 한국보다는 훨씬 넓고 좋은 집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그런 수준의 한국의 수도권에 있다면 10억은 족히 넘겠지요. 단독주택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들이 다 자라 장성하여 집을 나갑니다. 나이든 두 부부만 커다란 집에 덩그러니 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집을 관리하기가 힘들어지고 또 집을 유지하는데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집을 줄이고 좀 편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고 다시 콘도미니엄으로 옮기지요.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나이든 사람이 지내기는 적당합니다.

 

어제 만난 데이비드는 콘도미니엄에서 경비 일을 합니다. 이곳에서 콘도미니엄 경비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아파트의 경비아저씨와는 삶의 질이 좀 다릅니다. 일하는데 받는 급여가 한국에 비해 높을 뿐더러 마치 개인회사의 경찰 같은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24시간 첨단 경비시스템을 도입하여 철저하게 경계를 하지요.

 

    데이비드는 40대 후반인데 그는 요즈음 하루에 16시간씩 일한다고 합니다. 시간당 급여를 받으니 일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받아가는 급여 또한 많습니다. 자신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는 듯 합니다. 열심히 일하여 많은 돈을 버는데 자부심이 없을 수 없겠지요.

 

     한국에도 요즈음 스타벅스 가게가 군데군데 생겨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듯이 이곳 토론토에서도 스타벅스 커피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스타벅스 커피점이 몇군데나 생겼습니다. 이곳 스타벅스의 커피 값은 한잔에 약 1500원가량이어서 한국보다는 싼 편이지만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스타벅스 커피값이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커피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곳 캐나다인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건 알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커피가게는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지요. 예전에 미국인들보다 캐나다인들이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도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아침식사로 커피 한잔과 머핀이나 도너츠 하나로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심 또한 커피점에서 셀러드나 샌드위치를 주문하여 먹는 등 간단히 해결합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문화를 가진 것이 참 재미있게 여겨집니다.

 

      -2006년 12월 15일 토론토 현지시간 오후 12시 5분 노스욕 베이 백화점 앞에 잇는 커피점 컨트리 스타일에서 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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